낙엽이 깔린 길
오정방
노오란 단풍으로 물든 나무 밑에는
노오란 잎들이 카펫을 펼쳐놓은듯
빠알간 단풍으로 물든 나무 아래에는
빠알간 잎들이 융단을 깔아놓은듯
가을의 팔벼개를 높이고 길게 누워
깊은 겨울의 문턱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다
아서라 낙엽도 서럽거늘
버석 버석 밟히는 소리가 좋다하여
함부로 밟는 것은 너무 잔인하지 아니한가
아직 바람이 찾아오기 전
낙엽들이 깰새라
살금 살금 빈틈만을 골라 딛는다
<2004.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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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깔린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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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백암온천 백일홍 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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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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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이 늙어가는 것을 보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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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무덤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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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못해본 일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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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꾸 시를 써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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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복을 입을 것인가, 말 것인가 이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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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해는 내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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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집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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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티브 전략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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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老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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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무濃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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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근육을 못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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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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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바람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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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alw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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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자란 나무 함부로 옮기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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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 강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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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이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