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은 아직 오시지 않고
오정방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면 동심으로 돌아가
얼굴을 하늘로 쳐들고
눈꽃들을 맞아보며
눈뭉치를 주물러
힘껏 눈팔매도 쳐보고
눈가루를 굴려 눈사람도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그 어느 해 몹시 추웠던 겨울산행
설악산 한 모퉁이를 돌다가 만난
그 찬란하게 핀 설화雪花아래서
넋을 잃고 함께 쳐다봤던 산친구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순진무구한 모습들 떠올려 보고도 싶었는데
눈 대신 얼음비 쏟아져 내려 발을 묶어두니
홍역처럼 찾아온 영하의 겨울한파,
자연의 무쌍한 조화에
한없이 나약한 인간임을 새삼 깨달으며
창문을 통해 이렇게 빈하늘만 쳐다보누나
<2005. 1. 15>
*오늘 포틀랜드에는 새벽부터 Freezing rain 이
내려서 로면이 얼어붙는 바람에 꼼짝 못하고
모든 일정을 취소해야 했다.공항도 폐쇄되고.
현대시
2015.08.17 11:36
첫눈은 아직 오시지 않고
조회 수 103 추천 수 0 댓글 0
-
캠프 파이어
-
카나다의 반달
-
칭구
-
칠흑바다
-
칠면조
-
친구야, 마침내 독도에 이르거든…
-
친구란 버림의 대상이 아니다
-
충주에 갈 일이 있거들랑
-
춤추는 코스모스
-
춘천 막국수
-
춘우야곡春雨夜曲
-
축도의 노래
-
추운 겨울이 보인다
-
총 대신 붓을 들고 독도로 간다
-
체육인 7박송七朴頌
-
청춘에 대하여...
-
첫눈이 오시려나 보다
-
첫눈은 아직 오시지 않고
-
착지를 위하여
-
차라리 한 줄기 바람이었다고 생각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