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8.17 11:46

정월 대보름 달을 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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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 달을 품고

  오정방
  

  

서편에 석양이 채 지기도 전에 하마
동편에 희미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가
지구촌을 고루 고루 비추고 싶은 탓에
석양이 채 지기가 무섭게 서둘러
중천에 떠 오른 선명한 정월 대 보름달이
환하고 따뜻한 친구의  미소로
수 많은 별들과 잔잔한 대화를 나누며
쳐다보는 내게 더욱 정겹게 다가온다
아직도 밤바람은 차가워
방안으로 들어와 침대에 드는데
어느 새 달빛은 창을 넘어와
나보다 먼저 침상에 누워있기로
오늘은 정월 대보름 달을 가슴에 품고
달콤한 잠을 청한다

                 <2005.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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