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을 잘라주며
오정방
8월 끝자락에
다 피고 시들어버린
수국을 잘라 준다
키도 낮춰주고
몸집도 줄여 준다
통풍도 수월케 해주고
뿌리도 가볍게 덮어 준다
달도 지나고
계절도 넘기고
해 마저 바뀌어서
다시 뜨거운 7월이 오면
활짝 웃고 다시 피어날
그 자태를 머리 속에 그리며
전신을 내 맞겨주는 수국을
조금은 미안한 마음으로
큰 맘 먹고 자르고 또 다듬는다
성숙은 늘 아픔 뒤에 찾아 오나니
영광은 늘 희생 뒤에 따라 오나니
<2005. 8. 30>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04 | 현대시 | 11월과 다음 해 1월 중간 | 오정방 | 2015.09.15 | 86 |
| 103 | 현대시 | 아직은 이별의 노래를 부를 때가 아니다 | 오정방 | 2015.09.15 | 256 |
| 102 | 현대시 | 웅비雄飛하라, 대한민국이여! | 오정방 | 2015.09.15 | 69 |
| 101 | 현대시 | 부르즈 두바이 Bruj Dubai | 오정방 | 2015.09.15 | 89 |
| 100 | 현대시 | 오, 노! 아이티, 아이티! | 오정방 | 2015.09.15 | 129 |
| 99 | 현대시 | 뒤돌아보면 | 오정방 | 2015.09.15 | 19 |
| 98 | 현대시 | 지금도 탑동공원의 그 함성이... | 오정방 | 2015.09.15 | 253 |
| 97 | 현대시 | 고향에 가면 | 오정방 | 2015.09.15 | 133 |
| 96 | 현대시 | 걱정마라! | 오정방 | 2015.09.15 | 122 |
| 95 | 현대시 | 고국방문 | 오정방 | 2015.09.15 | 13 |
| 94 | 현대시 | 휴전선의 흰구름 | 오정방 | 2015.09.15 | 113 |
| 93 | 현대시 | 생가生家 | 오정방 | 2015.09.15 | 54 |
| 92 | 현대시 | 내 무덤 앞에서 | 오정방 | 2015.09.15 | 174 |
| 91 | 현대시 | 고향의 숨결 | 오정방 | 2015.09.15 | 35 |
| 90 | 현대시 | 세 번 울었다 | 오정방 | 2015.09.15 | 56 |
| 89 | 현대시 | 고국방문을 마치고 | 오정방 | 2015.09.15 | 26 |
| 88 | 현대시 | 꿈처럼, 바람처럼 | 오정방 | 2015.09.15 | 52 |
| 87 | 현대시 | 미안하다 백운대! | 오정방 | 2015.09.15 | 118 |
| 86 | 현대시 | 밤마다 꿈마다 | 오정방 | 2015.09.15 | 77 |
| 85 | 현대시 | 고향의 맛,미역국 | 오정방 | 2015.09.15 | 2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