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8.25 06:00

가을 속을 거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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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속을 거닐며

  오정방
  

  

또 한 번의 가을과
눈높이를 나란히 하고
조용히 후원을 거니는데
낙엽 몇 잎 어깨 위로 떨어진다

아무말 주고 받지 않아도
가을과 나,
서로가 이심전심으로
그 의미를 익히 알고 있다
왜 단풍이 드는지를
왜 낙엽이 지는지를
그리고
마음이 왜 서늘해 가는가를
육신이 왜 시들어 가는가를

결코 원하는바 아니었더래도
냉정한 겨울은
이미 저만치에 마중을 나와 섰다

             <2005.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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