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8.25 06:25

여보, 나는 당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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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방
  

  
여보,
나는 당신이
화가라면 좋겠어
당신이 그린 그림 옆에
내가  지은  시를 적어
벽에 반듯이 걸어두고
오명 가명 읽어보면 좋겠어

여보,
나는 당신이
성악가라면 좋겠어
내가 쓴 시에 붙인 곡을
당신 혼자 노래하거나
아님 나와 함께 뜌엣으로
나명 들명 불러보면 좋겠어

           <2005.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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