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장에서
- 2005, 을유년을 보내며
오정방
새해 병술년의 아침이 밝기도 전인
을유년의 마지막 저녁 시간에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내 지체들을 다독거리며
1년 365일을 샤워로 말끔이 씻어댄다
골 때리는 일을 만났어도 터지지 않았던 머리통 하며
흴 때도 되었건만 여전히 검은 머릿카락 하며
제 기능을 잘 감당해 주었던 이목구비와 수족들을
慧英?nbsp;비누로 문지르며 따뜻한 물로
감사하단 말을 혼자 조용히 중얼거리며 부벼댄다
가장 애쓰고 수고를 많이하였다고 생각되는 손,
오른손바닥으로 왼손을
왼손바닥으로 오른손을 위로하면서 문질러 주고
70키로그램의 썩어질 육체를 1년간 잘 지탱해 준
두 다리, 두 발, 열 발톱에도 고마움을 잊지 않는다
특별히 한 번씩 더 씻어내는 부분은
듣지 않아도 좋았던 것을 들었던 귀,
안보아도 되었던 것을 보았던 눈,
혹시나 상처주는 말을 했을지도 모를 입
<2006.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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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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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고개를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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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에 눈이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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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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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는 당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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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여,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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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천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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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집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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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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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지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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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으로 간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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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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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품고 강물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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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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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속을 거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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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나비야 살살 달아 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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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의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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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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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화를 손질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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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지옥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