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봉투
오정방
지금도 있는지 몰라 옛같은 월급봉투
쥐꼬리와 애환이 담긴 그 봉투제도
누런 봉투에 월급총액을 표시하고
공제액 명세와 금액을 적어
다 빼고난 나머지 잔액이 담긴
무거운 월급봉투는 한 번도 없었지
월급은 언제나 넉넉하지 못하지만
샐러리맨에겐 공휴일보다 더 기다려지는
월급 받는 날, 매월 25일
이 날을 ‘저축의 날’이라 정했던 그 시대
다들 얼마씩이나 그날 저금했는지 몰라
기분 좋게 출근하여 무거운 마음으로 퇴근
환하게 맞아주는 주부가
가장을 반기는건지 봉투를 반기는건지
월급쟁이 살림살이를 잘도 견디며
공과금에 할부금에 계돈에
잘도 참고 잘도 쪼개 썼었지
제 몸 죽어가는건 생각하지도 않고
월급쟁이에겐
왜 그렇게 월급날이 더디오는지
그래도 그 때가 참으로 좋았어
어째? 그 땐 낭만이 있었으니까
<2006. 1. 25>
⊙ 발표일자 : 2006년01월 ⊙ 작품장르 : 현대시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4 | 현대시 | 아침 달 | 오정방 | 2015.09.10 | 43 |
143 | 현대시 |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 | 오정방 | 2015.09.10 | 144 |
142 | 현대시 | 축도의 노래 | 오정방 | 2015.09.10 | 48 |
141 | 현대시 | 오 십 년 만의 목소리 1 | 오정방 | 2015.09.10 | 78 |
140 | 현대시 | 나무는 | 오정방 | 2015.09.10 | 26 |
139 | 현대시 | 잠 버릇 | 오정방 | 2015.09.10 | 71 |
138 | 현대시 | 마음의 불 | 오정방 | 2015.09.10 | 70 |
137 | 현대시 | 신기루蜃氣樓 | 오정방 | 2015.09.10 | 70 |
136 | 현대시 | 읽을 수 없는 e-mail | 오정방 | 2015.09.10 | 64 |
135 | 현대시 | 서설瑞雪 | 오정방 | 2015.09.12 | 79 |
134 | 현대시 | 명처방名處方 | 오정방 | 2015.09.12 | 15 |
133 | 현대시 | 쥐와의 7일전쟁 | 오정방 | 2015.09.12 | 143 |
132 | 현대시 | 농무濃霧 | 오정방 | 2015.09.12 | 74 |
131 | 현대시 | 골무 | 오정방 | 2015.09.12 | 64 |
130 | 현대시 | 자치기 놀이 | 오정방 | 2015.09.12 | 257 |
129 | 현대시 | WBC, 반드시 정상에 우뚝서라! | 오정방 | 2015.09.12 | 127 |
128 | 현대시 | WBC, 대한민국 값진 준우승! | 오정방 | 2015.09.12 | 36 |
127 | 현대시 | 빙판 위의 요정妖精 김연아, 세계피겨여왕 등극! | 오정방 | 2015.09.12 | 221 |
126 | 현대시 | 풍금風琴 | 오정방 | 2015.09.12 | 134 |
125 | 현대시 | 삶은 달리기 경주가 아니잖아 | 오정방 | 2015.09.12 | 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