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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스무 한 살에 아름다운 동해를 처음 보았다

  오정방
    

아름다운 동해를 그녀가 처음 본 것은
그 나이 스무 한 살 때였다
바다가 없는 서울에서 태어나
보통아이들과 다를바 없이
학교 다니고 졸업하고
또 학교 다니고 졸업하고
다시 학교 다니고 졸업하느라
좀체 서울을 벗어나질 못했던 모양이다
방학도 많았고 수학여행도 갔었지만
동해를 지나가지 않는 일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늘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누구나 신비스런 동해를 보지않고
바다를 보았다는 말은 자제할 일이다
그녀가 눈부신 동해를 처음 본 것은
순전히 나 때문이었다
다른 남자를 만나기 전에
동해를 고향으로 둔 나를 만난 때문이었다
아직 새색시가 되기에 앞서
나의 고향집 앞 푸른바다를 봐버린 그녀는
넘실대는 바다를 보고 자란 나에게
마침내 마음을 열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그녀를 아내로 맞게 된 것은
어쩜 그 푸른 동해 때문인지도 모른다
1년 모자라는 40년 전의 그 기억들이
엄청 무더운 이 한 낮에 뜬금없이 떠올라
부부가 되어버린 우리는 옛추억을 더듬으며
언제고 가야할 고향의 그 앞바다를
이국땅에서 큰 그리움에 지금
이렇게 맘속으로 유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2006. 7. 27>



  
*필자의 고향은 경북 울진(온양 1리, 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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