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8.27 06:33

잭팟이 터지던 날

조회 수 14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잭팟이 터지던 날
  
  오정방
  
  
  
‘선 무당 사람 잡는다’고
슬랏 머신 앞에 처음 앉았던 날 밤에
잭팟이 터졌다
기계 위의 노란 불이 껌벅 껌벅거리면서
동동동 소리를 요란하게 내는 가운데
코인이 내 앞으로 한참동안 쏟아져 내렸다
토탈 액수는 지금 기억나지 않는다
함께한 동료들도 놀라고 부러워 했다
더 욕심이 생긴 것은 그 다음의 일
선수인냥 계속 큰 것을 노리다가
그날 밤으로 고스란히
신기한 기계에게 도로 다 먹히고 말았다
애초부터 그것은 나의 돈이 아니었다
거기에 수업료까지 더 보탰다
호텔방에 들어가 잠을 청했으나
귀에 계속 들리는 동동동 그 소리에
쉽사리 잠이 오지 않았다
20세기도 다 저물어 가던 어느 가을
그랜드캐년 관광을 위해 집을 떠나
라스베가스에서 묵게된 한 호텔에서의
잠시 웃고 넘길 작은 해프닝 이었다

<2006. 8. 29>



  
  
*한국에서는 사행성 성인도박 ‘바다이야기’로
한반도가 시끄러우며 참여정부의 실정으로 인정,
한명숙 총리가 대국민 사과까지 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4 현대시 17 오정방 2015.08.27 44
263 현대시 사람 바라보기 오정방 2015.08.27 35
262 현대시 풀벌레 우는 까닭이 오정방 2015.08.27 32
261 현대시 학鶴은 소나무가 아니면 앉지 않는다 1 오정방 2015.08.27 135
» 현대시 잭팟이 터지던 날 오정방 2015.08.27 143
259 현대시 독도, 첫방문 37년 째의 날 오정방 2015.08.27 114
258 현대시 바람은 그물에 걸리지 않는다 오정방 2015.08.29 277
257 현대시 부평초는 땅에 뿌리를 내리지 않는다 오정방 2015.08.29 141
256 현대시 백로는 보이지 않고 오정방 2015.08.29 79
255 현대시 간만에 오시는 비 오정방 2015.08.29 8
254 현대시 갈등葛藤 오정방 2015.08.29 19
253 현대시 홍시紅枾를 딸 때에는 오정방 2015.08.29 119
252 현대시 춤추는 코스모스 오정방 2015.08.29 75
251 현대시 기차역사 주변엔 왜 코스모스가 많은가? 오정방 2015.08.29 137
250 현대시 페달을 밟아주지 않으면 자전거는 굴러가지 않는다 오정방 2015.08.29 51
249 현대시 기억 속의 가을운동회 오정방 2015.08.29 80
248 현대시 춘천 막국수 오정방 2015.08.29 240
247 현대시 바람때문에 오정방 2015.08.29 15
246 현대시 제 자리에 놓아두기 오정방 2015.08.29 71
245 현대시 눈은 바람이 만든다 오정방 2015.08.29 55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23 Next
/ 23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8
어제:
5
전체:
193,9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