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紅枾를 딸 때에는
오정방
하늘이 까마득하게 멀고
티없이 맑고 푸른 날
감나무 앞에 다가가서
홍시를 딸 때에는
서두르지도 말고
허둥대지도 말고
덤벙거리지도 말고
맨 먼저 숨부터 고를 일이다
높은 하늘에 구름이 흘러가고
그 구름 밑 장성한 감나무에
빠알간 홍시들이 손짓할 때
긴 장대 끝에 갈구리를 만들어
정성껏 하나씩 따내려야 한다
따고 따도 모자란다 할지라도
넉넉한 마음으로 서너개쯤은
까치밥으로 남겨둘 일이다
<2006. 10. 1>
현대시
2015.08.29 09:00
홍시紅枾를 딸 때에는
조회 수 119 추천 수 0 댓글 0
-
동해의 일출을 보지못했다 하면
-
그는 끝내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다
-
무심無心하여
-
바람도 맛이 있다
-
눈은 바람이 만든다
-
제 자리에 놓아두기
-
바람때문에
-
춘천 막국수
-
기억 속의 가을운동회
-
페달을 밟아주지 않으면 자전거는 굴러가지 않는다
-
기차역사 주변엔 왜 코스모스가 많은가?
-
춤추는 코스모스
-
홍시紅枾를 딸 때에는
-
갈등葛藤
-
간만에 오시는 비
-
백로는 보이지 않고
-
부평초는 땅에 뿌리를 내리지 않는다
-
바람은 그물에 걸리지 않는다
-
독도, 첫방문 37년 째의 날
-
잭팟이 터지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