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8.29 09:09

눈은 바람이 만든다

조회 수 5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눈은 바람이 만든다

  오정방
  

  

눈이 오신다 흰눈이 내리신다

솔가루처럼
꽃가루처럼
떡가루처럼

바람이 눈을 만든다

연기가 올라가 구름을 만들고
그 구름을 이루고 있는
물방울들이 커져서 비를 만들고
그 비가  이 땅에 내려올 적에
공기중의 수증기는
매우 낮은 온도로 인해
얼음의 결정이 되고
이것들이 떨어지면서
둘레의 얼음 알갱이가 점점 커지면서
찬 기온의 영향으로
얼음덩이일 수 밖에 없던 것들이
마침내 바람을 만나서 내릴 적에
눈이 되는 것이다
함박눈도 되는 것이다

잿빛 하늘에서
흰눈이 펄펄 내리신다

눈은 바람이 만든다
바람을 만나지 못했다면
저 눈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냥 얼음덩어리가
마구 마구 떨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2006. 11. 27>




  
*포틀랜드 인근에 오늘 첫눈이 내렸으나
많이 쌓이지는 않았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4 현대시 17 오정방 2015.08.27 44
263 현대시 사람 바라보기 오정방 2015.08.27 35
262 현대시 풀벌레 우는 까닭이 오정방 2015.08.27 32
261 현대시 학鶴은 소나무가 아니면 앉지 않는다 1 오정방 2015.08.27 135
260 현대시 잭팟이 터지던 날 오정방 2015.08.27 143
259 현대시 독도, 첫방문 37년 째의 날 오정방 2015.08.27 114
258 현대시 바람은 그물에 걸리지 않는다 오정방 2015.08.29 277
257 현대시 부평초는 땅에 뿌리를 내리지 않는다 오정방 2015.08.29 141
256 현대시 백로는 보이지 않고 오정방 2015.08.29 79
255 현대시 간만에 오시는 비 오정방 2015.08.29 8
254 현대시 갈등葛藤 오정방 2015.08.29 19
253 현대시 홍시紅枾를 딸 때에는 오정방 2015.08.29 119
252 현대시 춤추는 코스모스 오정방 2015.08.29 75
251 현대시 기차역사 주변엔 왜 코스모스가 많은가? 오정방 2015.08.29 137
250 현대시 페달을 밟아주지 않으면 자전거는 굴러가지 않는다 오정방 2015.08.29 51
249 현대시 기억 속의 가을운동회 오정방 2015.08.29 80
248 현대시 춘천 막국수 오정방 2015.08.29 240
247 현대시 바람때문에 오정방 2015.08.29 15
246 현대시 제 자리에 놓아두기 오정방 2015.08.29 71
» 현대시 눈은 바람이 만든다 오정방 2015.08.29 55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23 Next
/ 23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8
어제:
5
전체:
193,9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