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66
오정방
나이보다 젊게 보인다는 말은
자주 들어오고 있는 일이지만도
이 철없는 젊은이야
웬만하면 더 이상 이렇게 묻지 말게나
'금년에 연세가 어떻게 되느냐?'고
아닐세,
얘기 못할 것도 없지
그게 무슨 감출만한 큰 비밀이라고
나도 반 100년 전에는
열 여섯 이 팔 청춘이었고
40년 전에는
아직도 꿈많던 숫총각이었고
30년 전에는
두 아이의 자랑스런 아비였고
20년 전에는
식솔과 미국으로 온 가장이었으며
10년 전에는
처음으로 할아버지가 되었다네
그러니까 올해 내 나이는 6땡
졸업이 가까운 6학년 6반인데
잠시 앞을 내다보건대
살아서 맞을지 죽어서 맞을지
그건 한 분 밖에 모르는 일이지만
11년 뒤에는 희수喜壽가 되고
22년 뒤에는 미수米壽가 되며
33년 뒤에는 백수白壽가 된다네
생각보다 세월 참 빨리 잘가는구만
자네도 지나놓고 보면
인생이란게 정말 잠깐임을 느낄게야
<2007. 1. 5>
*필자는 1941년 신사辛巳생.
금년은 네 식구가 미국으로 이민온지 꼭 20년 째가
되는 해인데 그 동안 사위, 외손녀 둘 및 며느리와
손녀 둘과 손자 등 직계 식솔이 11명으로 늘었다.
*모든 신사생 갑장들에게 큰 행운이 넘치시기를!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44 | 현대시 | 낙엽이 깔린 길 | 오정방 | 2015.08.13 | 67 |
343 | 현대시 | 내 고향 ‘백암온천 백일홍 꽃길’ | 오정방 | 2015.09.14 | 155 |
» | 현대시 | 내 나이 66 1 | 오정방 | 2015.08.29 | 189 |
341 | 현대시 | 내 동생이 늙어가는 것을 보노라면 | 오정방 | 2015.08.27 | 156 |
340 | 현대시 | 내 무덤 앞에서 | 오정방 | 2015.09.15 | 174 |
339 | 현대시 | 내가 못해본 일 두 가지 | 오정방 | 2015.08.29 | 57 |
338 | 현대시 | 내가 자꾸 시를 써보는 이유 | 오정방 | 2015.08.27 | 147 |
337 | 현대시 | 내복을 입을 것인가, 말 것인가 이것이 문제로다 1 | 오정방 | 2015.08.29 | 105 |
336 | 현대시 | 내일 해는 내일 뜬다 | 오정방 | 2015.09.14 | 317 |
335 | 현대시 | 너집 앞 | 오정방 | 2015.08.25 | 125 |
334 | 현대시 | 네가티브 전략으로는 | 오정방 | 2015.08.12 | 78 |
333 | 현대시 | 노인老人 | 오정방 | 2015.09.14 | 52 |
332 | 현대시 | 농무濃霧 | 오정방 | 2015.09.12 | 74 |
331 | 현대시 | 누가 내 근육을 못보셨나요? | 오정방 | 2015.08.29 | 61 |
330 | 현대시 | 누구나 | 오정방 | 2015.08.17 | 18 |
329 | 현대시 | 눈은 바람이 만든다 | 오정방 | 2015.08.29 | 55 |
328 | 현대시 | 늘always | 오정방 | 2015.09.01 | 25 |
327 | 현대시 | 다 자란 나무 함부로 옮기는게 아니다 | 오정방 | 2015.09.24 | 83 |
326 | 현대시 | 다뉴브 강의 추억 | 오정방 | 2015.09.24 | 63 |
325 | 현대시 | 다듬이소리 | 오정방 | 2015.08.26 | 100 |
오연희 (2007-01-05 11:59:47)
시인님..
축하할일인지..아닌지..
조금 헷갈려서 망설이다가...
좋은시 올려주신 감사로
흔적남깁니다.
33년 뒤에도 뵐수 있기를 바라며...
건강하세요.^*^
오정방 (2007-01-08 20:19:55)
감사합니다.
나도 축하를 받을 일인지, 아닌지 잘모르겠
습니다. 그런데 내가 白壽가 되면 종씨는
어떻게 되나? 나는 그리로 갈지언정 종씨는
그냥 지금나이로 멈추면 좋겠네.
웹관리등 할일이 많은데…
33년 뒤 만날 약속은 아마 지키지
못할 것 같군요^^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