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9.10 09:02

지금 성불사成佛寺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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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성불사成佛寺엔

  오정방
  

  

훗날 남북이 통일되어
왕래가 자유로우면
배낭을 둘러메고 단장을 앞세워
저 황해도 정방산을 찾아가리라
그 산 기슭에 자리잡은
성불사에 이르러
풍경소리에 잠못든
옛 시인을 생각하며
서툰 내 손으로
풍경 하나쯤 달고 오리라
주승主僧도 가버렸고
객客이 된 시인도 떠났는데
지금은 그 풍경마져 없다하니
고요한 산사에
그윽한 풍경소리조차 없으면
잠못드는 손들은
기나긴 밤을 어찌 지샐 수 있으리!

< 2008. 9. 18>



  
* 오늘 9월 18일은‘성불사의 밤’이란 불후의 가곡을 작시한
노산 이은상 선생(1903-1982) 26주기 기일이다.
이 시는 1931년에 쓴 것인데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절이 파손되면서 극락전 풍경도 소실되었다고 전해진다.
나는 생전의 작시자를 생각하며 오늘 이 노래를 불러보았다.
………………………………………………………………………………

성불사 깊은 밤에 그윽한 풍경소리
주승은 잠이 들고 객이 홀로 듣는구나
저 손아 마저 잠들어 혼자 울게하여라

댕그렁 울릴제면 더 울릴까 맘졸이고
끊인 젠 또 들리라 소리나기 기다려저
새도록 풍경소리더리고 잠못이뤄 하노라  
          
         이은상 작, 홍난파 곡 -‘성불사의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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