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9.10 09:22

오 십 년 만의 목소리

조회 수 78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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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십 년 만의 목소리
- 어느 초등학교 반창을 떠올리며
  오정방
  
  
  
고향을 떠난 연고로 두절된
초등학교 때 여친의 안부
한, 두 해도 아니고
십 년, 이 십 년도 아니고
오 십 년 만에 드디어
반가운 목소리로 듣는구나

그렇구나 반 백년 만에
대구와 포틀랜드에 살면서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참으로 궁금했던 소식을
전화라는 이기를 통하여
그리운 음성으로 만나는구나

어렵사리 알게된 전화번호
다이얼을 돌리기 전에는
할말이 참으로 많았건만
근황만 파악하는 정도로
막상 50년만의 첫 통화는
겨우 5분쯤으로 만족했구나

함께 같은 반에서 공부했고
같은 운동장에서 뛰어 놀았던
키가 큰 단발머리 소녀,
그 모습밖에 떠오름이 없는데
어느 새 다섯 손주의 할매로
고희를 눈 앞에 두고 있구나

이름은 분명히 기억하되
행여 모습은 가물거릴지라도
동일한 추억을 간직한 유년
지금 필름처럼 돌아가는데
언제쯤일까 살아서 만나면
켜켜이 쌓인 회포를 풀겠구나

<2008.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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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방 2015.09.10 09:23
    강성재 (2008-12-13 20:49:50)

    오십년만에 들어 보는 목소리는 어떤 것일까요?
    초롱초롱하던 목소리에 연륜이 쌓였다는 것,
    그 목소리들으며 오십년의 세월을 거슬러 오르는
    것도 쉽지 않지 싶습니다.

    예상 보다 날씨가 그다지 나쁘지 않습니다. 회장님
    연말 모임을 했어도 좋을걸 괜시리 겁부터 먹었나
    봅니다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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