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버릇
오정방
그래, 별난 버릇이라고 해도 좋고
웃으운 습관이라 해도 무방하다
하루의 피곤을 침대에 눞이고
밤에 잠을 청하기 직전에
집사람의 오른쪽 힘든 다리를
내 배위에다 끌어 편안히 얹어놓고
오른 팔은 내 가슴위에 올리게 한 뒤
나의 왼쪽 손으로는
아내의 팔꿈치를 감싸주면서
서로 혼자가 아님을 확인하고 잔다
그래야 다리의 피곤이 풀릴 것 같고
그래야 숙면을 취할 수 있을 것 같기에
수 십 년간 정 반대로 그리 했던 것을
지금 수 년 사이에 이렇게 해주므로
그 동안 많이 귀찮았을텐데도
불평없이 잘 참아왔던 내자에게
사랑의 빚진 것을
조금씩이나마 갚아가고 있는 중이다
<2008. 12. 2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64 | 현대시 | 만소장滿笑莊의 가을 밤 | 오정방 | 2015.09.14 | 67 |
263 | 현대시 | 샌프란시스코 만(灣)의 낙조 | 오정방 | 2015.09.25 | 67 |
262 | 현대시 | 요세미티의 달 | 오정방 | 2015.09.25 | 67 |
261 | 현대시 | 독도의 친구는 바람이다 | 오정방 | 2015.09.25 | 67 |
260 | 현대시 | 아침바다 | 오정방 | 2023.08.24 | 67 |
259 | 현대시 | 하프 돔(Half Dome) | 오정방 | 2015.09.25 | 68 |
258 | 현대시 | 독도찬가獨島讚歌 | 오정방 | 2015.08.17 | 69 |
257 | 현대시 | 웅비雄飛하라, 대한민국이여! | 오정방 | 2015.09.15 | 69 |
256 | 현대시 | 등산 중에 | 오정방 | 2015.08.18 | 70 |
255 | 현대시 | 똑같은 시는 두 번 쓰여지지 않는다 | 오정방 | 2015.08.27 | 70 |
254 | 현대시 | 마음의 불 | 오정방 | 2015.09.10 | 70 |
253 | 현대시 | 신기루蜃氣樓 | 오정방 | 2015.09.10 | 70 |
252 | 현대시 | 월드컵 축구, 4년 뒤를 기약하자! | 오정방 | 2015.09.16 | 70 |
251 | 현대시 | 그 첫 번째 보름달 | 오정방 | 2015.09.24 | 70 |
250 | 현대시 | 제 자리에 놓아두기 | 오정방 | 2015.08.29 | 71 |
249 | 현대시 | 꽃망울 터지는 소리 | 오정방 | 2015.09.08 | 71 |
» | 현대시 | 잠 버릇 | 오정방 | 2015.09.10 | 71 |
247 | 현대시 | 청춘에 대하여... | 오정방 | 2015.09.16 | 71 |
246 | 현대시 | 7월이여 잘가라! | 오정방 | 2015.08.27 | 72 |
245 | 현대시 | 가을인줄 알겠습니다 | 오정방 | 2015.09.17 | 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