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버릇
오정방
그래, 별난 버릇이라고 해도 좋고
웃으운 습관이라 해도 무방하다
하루의 피곤을 침대에 눞이고
밤에 잠을 청하기 직전에
집사람의 오른쪽 힘든 다리를
내 배위에다 끌어 편안히 얹어놓고
오른 팔은 내 가슴위에 올리게 한 뒤
나의 왼쪽 손으로는
아내의 팔꿈치를 감싸주면서
서로 혼자가 아님을 확인하고 잔다
그래야 다리의 피곤이 풀릴 것 같고
그래야 숙면을 취할 수 있을 것 같기에
수 십 년간 정 반대로 그리 했던 것을
지금 수 년 사이에 이렇게 해주므로
그 동안 많이 귀찮았을텐데도
불평없이 잘 참아왔던 내자에게
사랑의 빚진 것을
조금씩이나마 갚아가고 있는 중이다
<2008. 12. 2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4 | 현대시 | 인터넷 바다에 떠도는 미아들 | 오정방 | 2015.08.26 | 139 |
143 | 현대시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3점 차이로만 일본을 이겨다오 1 | 오정방 | 2015.08.26 | 256 |
142 | 현대시 | 봄날 뒤뜰에서 | 오정방 | 2015.08.26 | 55 |
141 | 현대시 | 짠지 | 오정방 | 2015.08.26 | 93 |
140 | 현대시 | 시인과 독자 사이 1 | 오정방 | 2015.08.26 | 43 |
139 | 현대시 | 쉼 | 오정방 | 2015.08.26 | 108 |
138 | 현대시 | 우정과 애정 사이 | 오정방 | 2015.08.26 | 173 |
137 | 현대시 | 쥐불놀이 | 오정방 | 2015.08.26 | 162 |
136 | 현대시 | 보릿고개 | 오정방 | 2015.08.26 | 78 |
135 | 현대시 | 어떤 이혼 | 오정방 | 2015.08.26 | 48 |
134 | 현대시 | 입춘立春에게 묻다 | 오정방 | 2015.08.26 | 49 |
133 | 현대시 | 팽이 | 오정방 | 2015.08.26 | 26 |
132 | 현대시 | 다듬이소리 | 오정방 | 2015.08.26 | 100 |
131 | 현대시 | 부지깽이 | 오정방 | 2015.08.26 | 80 |
130 | 현대시 | 월급봉투 | 오정방 | 2015.08.26 | 243 |
129 | 현대시 | 손녀들 음성이 보약이다 | 오정방 | 2015.08.26 | 61 |
128 | 현대시 | 동치미 | 오정방 | 2015.08.25 | 86 |
127 | 현대시 | 비Rain | 오정방 | 2015.08.25 | 20 |
126 | 현대시 | 고드름 | 오정방 | 2015.08.25 | 61 |
125 | 현대시 | 인생의 탑塔 | 오정방 | 2015.08.25 | 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