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골무

by 오정방 posted Sep 1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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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무
  
  오정방
  
  
  
한 번이라도 껴본 적이 있는가
귀로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제는 우리 기억속에서도
점점 희미해져 가는 그 명칭, 골무

현대의 신식 엄마들은
이것 한 번 껴보지 않고
훌쩍 커버린 아이들을 보며
참 대견하다 여길지도 모르겠다

우리 어릴 적 어머니들은
밤마다 희미한 불빛 아래서
골무를 끼고 바느질을 하면서
때로는 많이 찔려보기도 하셨었다

종일토록 농사에 또 가사에
허리 펼 시간도 채 갖지 못하고
가족들을 위해 헌 옷을 깁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던 어머니들

시대는 가난했으나 마음은 부했으며
생활은 힘들었으나 불평하지 않았고
몸은 비록 피곤했으나 늘 근면성실했던
어머니, 그 어머니들이 참 자랑스럽다

<2009.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