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9.12 06:59

아내의 손

조회 수 24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내의 손
- 결혼후 아내의 40번째 생일을 함께하며  
  오정방
  

  

한 밤중, 누운채 어둠 속에서
깊이 잠든 아내의 손을 살며시 잡아 본다
보드랍던 그 고운 손
거칠다는 느낌이 손끝으로 전해온다
내 탓이다, 이 손마디 굵어진 것도
데려와 호강시키지 못한 나 때문이다

이 손으로 지은 밥을40년간 잘도 먹었다
빨래, 청소, 설거지 다 이 손으로 해냈다
수없이 칼에 베이고 또 바늘에 찔리면서도
두 남매를 모두 반듯이 길러 냈다
주무르고 비비고 빨고 널고 꿰메고 접고
털고 쓸고 밀고 닦고 정돈하고
치우고 씻고 헹구고 볕에 말리는 일  
다 이 손으로 묵묵히 감당하지 않았던가?
지금 내게 상훈을 줄 능이 있다하면
의당 아내의 두 손에 최고훈장을 주겠다

손톱에 메니큐어가 남아 있던게 언제였나
우리 홈스윗홈은 바로 이 손의 역사이다
자던 밤중에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 진다

<2009. 5. 23>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4 현대시 자연自然은 오정방 2015.08.27 8
443 현대시 간만에 오시는 비 오정방 2015.08.29 8
442 현대시 산정山頂에 이르고자 하면 오정방 2015.08.13 13
441 현대시 고국방문 오정방 2015.09.15 13
440 현대시 관념차이 오정방 2015.08.12 15
439 현대시 바람때문에 오정방 2015.08.29 15
438 현대시 하지夏至 오정방 2015.09.01 15
437 현대시 명처방名處方 오정방 2015.09.12 15
436 현대시 오늘, 희수喜壽를 만나다 오정방 2023.07.28 15
435 현대시 이런 사람 가운데 오정방 2015.08.12 17
434 현대시 꿈속의 독도에는 오정방 2015.08.17 17
433 현대시 변화變化와 변절變節 오정방 2015.09.12 17
432 현대시 그 독도가 다시 그립다! 오정방 2023.07.28 17
431 현대시 누구나 오정방 2015.08.17 18
430 현대시 어떤 연기煙氣 오정방 2015.08.29 18
429 현대시 비록 섬島이라도 오정방 2015.09.10 18
428 현대시 샤워장에서 오정방 2015.08.25 19
427 현대시 42. 독도는 현실이다 오정방 2015.08.26 19
426 현대시 44. 독도와 대통령의 의지 오정방 2015.08.27 19
425 현대시 갈등葛藤 오정방 2015.08.29 1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 Next
/ 23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3
어제:
16
전체:
194,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