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소장滿笑莊의 가을 밤
오정방
푸른 동해, 신선한 바닷바람이
차가운 밤공기를 몰고와
만소장 안으로 슬며시 들어선다
코가 뻥 뚫리는 그리운 고향 냄새
남녀 동창들 어느 누구랄 것도 없이
다들 닮은 추억을 간직하고
같은 학교를 다녔던 소꿉친구들
방안 가득히 담소로 꽃을 피운다
한 여름 동안 열심히 새집을 지은
만소장 장주莊主는*
반가운 친구들을 대접하느라
밤이 맞도록 손발이 분주하다
앳띄던 얼굴엔 너 나 모두 다같이
고희를 넘나드는 세월의 흔적이
훈장보다 더 선명히 드러나 있건만
화제는 한결같이 어릴 적 그 시절
행복과 즐거움이 끊이지 않고
건강한 웃음이 넘치고 넘치는 집
주렁 주렁 달린 우정의 열매가
가을 밤에 튼실하게 영글고 있다
<2009. 10. 1>
*만소장:경북 울진군 죽변 소재
장주莊主는 죽향竹香 주 임朱林
현대시
2015.09.14 14:56
만소장滿笑莊의 가을 밤
조회 수 67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84 | 현대시 | 묘혈墓穴을 스스로 파는 일본의 독도역사逆史 | 오정방 | 2015.08.18 | 107 |
283 | 현대시 | 이치理致 | 오정방 | 2015.09.25 | 107 |
282 | 현대시 | 수국을 잘라주며 | 오정방 | 2015.08.18 | 106 |
281 | 현대시 | 부추김치 | 오정방 | 2015.09.12 | 106 |
280 | 현대시 | 맑고 푸른 하늘에 | 오정방 | 2015.08.17 | 105 |
279 | 현대시 | 내복을 입을 것인가, 말 것인가 이것이 문제로다 1 | 오정방 | 2015.08.29 | 105 |
278 | 현대시 | 북한산에는 비가 내렸다 | 오정방 | 2015.09.25 | 105 |
277 | 현대시 | 오레곤의 비 | 오정방 | 2015.08.12 | 104 |
276 | 현대시 | 태양은 오늘도 | 오정방 | 2015.08.29 | 104 |
275 | 현대시 | 첫눈은 아직 오시지 않고 | 오정방 | 2015.08.17 | 103 |
274 | 현대시 | 아들의 반란 | 오정방 | 2015.08.17 | 103 |
273 | 현대시 | 행복은 성격순이다 | 오정방 | 2015.09.01 | 102 |
272 | 현대시 | 상사화相思花 | 오정방 | 2015.08.12 | 102 |
271 | 현대시 | 독도에 갈 때엔 | 오정방 | 2015.08.17 | 101 |
270 | 현대시 | 물과 바람 | 오정방 | 2015.08.17 | 101 |
269 | 현대시 | 다듬이소리 | 오정방 | 2015.08.26 | 100 |
268 | 현대시 | 수염은 밤에 자란다 | 오정방 | 2015.08.29 | 100 |
267 | 현대시 | 한국 스포츠, 만리장성은 알고 있다 | 오정방 | 2015.09.10 | 99 |
266 | 현대시 | 그들은 천사였다 | 오정방 | 2015.08.25 | 98 |
265 | 현대시 | 독도는 지금 통곡하고 있다 | 오정방 | 2015.09.10 | 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