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9.15 05:32

고향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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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숨결
오정방


얼마만이냐 고향땅을 찾아온지가
동해 이 푸른바닷가
흰모래밭을 거닐면서
유년의 기억을 더듬어 보다가
하얀 모래 한 됫박 챙겨
미국 이민의 길에 오른 그 이후로

결코 짧지 않은 긴 세월,
22년 그 어느땐들
어찌 고향을 잊을 수 있었으랴
세월이 흐르고 주름살이 늘수록
더욱 그리움이 더했던 나날들
이 모래처럼 셀 수 없이 많았거늘

돌아와 이 백사장을 다시 거닐며
이젠 모두 고희를 넘기고 있는
옛동무들의 얼굴을 떠올리다가
나 태어나 자란 생가를 둘러보며
엄마 하고 부르면 금방 대답할듯한
그 환각을 떨치며 돌아서는 내 발길

<2010. 4. 24>
............................

*필자의 고향은 경북 울진 (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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