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9.15 05:33

고국방문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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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방문을 마치고
   - 인천국제공항을 떠나며

오정방


타국생활  22년만에 처음 찾아간
고국의 9일간은
누가 생각해도 참으로 짧았지만
나는 만족하고 또 감사한다

갈 데 다 가고
볼 것 다 보고
만날 사람 다 만난다는 것
그것은 애초부터 한 낱 욕심일 뿐
부족함을 느낀 채로
아쉬움을 가진 채로
그리움을 여전히 지닌 채로
나는 아름다운 고국을 지금 떠난다

다시 찾을 날 기약은 못하지만
미진한 것 다 훗날로 미루며
내가 나서 자라고
내 뼈마디가 굵어지고
내 사고방식과 국가관이 형성된
귀중하고 위대한 조국을 떠나며
눈을 감고 마음 속으로 기도한다

자신보다 남을 더 낫게 여기는 자
약한 자를 위하여 은혜를 베푸는 자
죄를 미워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자
이웃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생각하는 자
자기 유익을 위하여 남을 해치지 않는 자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상생법을 잘 아는 자
묵묵히 자기 길을 가며 국위를 선양하는 자

이런 사람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나라
이런 사람들이 당연히 옳은 대우받는 나라
이런 사람들이 잘되고 큰 복을 받는 나라
그런 나라가 바로
뒷날 다시 찾게될 나의 조국이 되기를!

< 2010. 4. 26>

………………………………………….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Lounge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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