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밤마다 꿈마다

by 오정방 posted Sep 1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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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꿈마다
오정방


이민 스물 두 해 만에
그리고 그리고 그리던 고국을
번개처럼 다녀온 뒤
밤이면 밤마다
고향산천을
꿈 속에서 거닌다

산은 옛산이로되
나무는 옛나무가 아니었고
강은 옛강이로되
물은 옛물이 아니었다
인걸도 그리하여
유명을 달리한 친지도 많았다

긴 연륜에 따라
많이도 변한 모습들
생소하기조차 한 현실앞에
때론 말문이 막히기도 했다
나는 먼 데서 잠시 찾아가
바람처럼 스치고 지나온 이방인

<2010.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