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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한 줄기 바람이었다고 생각하거라
오정방


아무리 깊이 이리저리 생각해 봤지만
이도 저도 아니었다라면
차라리 한 줄기 바람이었다고 생각하거라
그러했지만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았다면
그 바람에 떠밀려 한 자리에 머물지 못한,
가는 곳 조차 알지 못하고 흘러가버린
한 조각 흰구름이었다고 그리 생각하거라

너는 나에게 무엇이었더냐
나는 너에게 무엇이었더냐

<2012.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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