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9.25 08:07

텐트 안에서...

조회 수 13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텐트 안에서…
오정방


숲 가까운 우리 집 이층 서향 발코니에
애써 알록달록 텐트 한 동 쳤다
여름방학 끝무렵에
초등학교 다니는 손자녀석이
오늘 제 누나들과 함께와서
모처럼 하룻밤을 묵는다 하여
늦더위도 식히고
재미도 더하게 해주려 함이다

젊었을 때 야영 경험을 되살려서
혼자 텐트를 설치하는데
솔솔찮게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손자 손녀들이 좋아할 것 생각하며
마냥 즐거운 마음으로 완성해 놓고
바닥에 비닐 돗자리를 깔고
그 위에 침낭을 들여 놓고 누우니
시간은 늦저녁, 잠이 스르르 절로 온다

밤이 깊어 갈수록 더 세차게 울어대는
저 풀벌레들의 사연은 무엇인가
밤이 왔다 함인가 새벽을 오라함인가
벌써 가을이 왔다함인가
오래토록 가지 말고 같이 있자함인가
아니면 나름대로 저들끼리의 연주회에
좀 더 가까이 와서 박수를 치라 함인가
하지만 다 듣지 못하고 단잠만 쿨쿨 잤다

<2013. 8. 25>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4 현대시 어느 친구를 위한 12가지 기도 오정방 2015.09.01 132
323 현대시 일본넘들아, 또 독도냐? 오정방 2015.08.26 132
322 현대시 지금 성불사成佛寺엔 오정방 2015.09.10 132
» 현대시 텐트 안에서... 오정방 2015.09.25 132
320 현대시 사람 사는 동네 그 어딘들 오정방 2015.08.18 130
319 현대시 마중물 오정방 2015.09.01 129
318 현대시 진실과 거짓 사이 오정방 2015.09.08 129
317 현대시 공항 대합실 오정방 2015.08.12 129
316 현대시 그녀의 자살自殺은 타살他殺이다 오정방 2015.09.10 129
315 현대시 오, 노! 아이티, 아이티! 오정방 2015.09.15 129
314 현대시 영정사진影幀寫眞 오정방 2015.09.16 129
313 현대시 과부寡婦, 함부로 부르지 마라 오정방 2015.08.17 128
312 현대시 화살이라도 받아내야 한다!(독일 월드컵 D-3) 오정방 2015.08.27 128
311 현대시 상봉相逢과 별리別離 사이 오정방 2015.09.10 128
310 현대시 WBC, 반드시 정상에 우뚝서라! 오정방 2015.09.12 127
309 현대시 너집 앞 오정방 2015.08.25 125
308 현대시 박제 사슴 오정방 2015.09.08 125
307 현대시 강가에 서서 오정방 2015.09.10 124
306 현대시 걱정마라! 오정방 2015.09.15 122
305 현대시 홍시紅枾를 딸 때에는 오정방 2015.08.29 11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23 Next
/ 23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7
어제:
7
전체:
193,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