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 아래서 사과謝過하고 용서를 구하다
오정방
철없던 유년시절 또래 동무들과
주인 몰래 사과밭 철조망을 넘었던 일
허락받지 않고 사과서리를 했던 일
도둑고양이 모양 훔쳐먹는 놈이
마음이 두근두근거린 나머지
더러는 애꿎은 어린가지도 꺾었던 일
그러고도 미안한 생각조차 못했던 일,
시골 고향 그 과수원 주인장은
이미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사과謝過를 받을 수도 없고
용서를 해줄 수도 없겠지만
오늘 이국땅 한 사과밭에 와서
사과를 따면서 그 옛날 기억이 떠올라
나홀로 참회하고 깊이 용서를 구한다
<2018. 9. 21)
현대시
2023.07.28 18:33
사과나무 아래서 사과謝過하고 용서를 구하다
조회 수 21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24 | 현대시 | 학鶴은 소나무가 아니면 앉지 않는다 1 | 오정방 | 2015.08.27 | 135 |
423 | 현대시 | 하현下弦달 | 오정방 | 2015.09.14 | 93 |
422 | 현대시 | 하프 돔(Half Dome) | 오정방 | 2015.09.25 | 68 |
421 | 현대시 | 하지夏至 | 오정방 | 2015.09.01 | 15 |
420 | 현대시 | 하모니카 2 | 오정방 | 2015.08.18 | 198 |
419 | 현대시 | 하모니카 | 오정방 | 2015.08.18 | 241 |
418 | 현대시 | 풍금風琴 | 오정방 | 2015.09.12 | 134 |
417 | 현대시 | 풀벌레 우는 까닭이 | 오정방 | 2015.08.27 | 32 |
416 | 현대시 | 포도송이와 소녀 | 오정방 | 2015.09.14 | 56 |
415 | 현대시 | 페달을 밟아주지 않으면 자전거는 굴러가지 않는다 | 오정방 | 2015.08.29 | 51 |
414 | 현대시 | 퍼펙트, 금메달 베이징 올림픽 야구! | 오정방 | 2015.09.10 | 137 |
413 | 현대시 | 팽이 | 오정방 | 2015.08.26 | 26 |
412 | 현대시 | 팔불출八不出 | 오정방 | 2015.08.17 | 51 |
411 | 현대시 | 파아란 여름 | 오정방 | 2015.08.12 | 89 |
410 | 현대시 | 파강회 | 오정방 | 2015.09.16 | 138 |
409 | 현대시 | 텐트 안에서... | 오정방 | 2015.09.25 | 132 |
408 | 현대시 | 태평양을 바라보며 | 오정방 | 2015.09.01 | 65 |
407 | 현대시 | 태양은 오늘도 | 오정방 | 2015.08.29 | 104 |
406 | 현대시 | 큰 춤 한 마당 | 오정방 | 2015.09.24 | 93 |
405 | 현대시 | 콜롬비아 강에 어둠이 덮일 때 | 오정방 | 2015.09.24 | 2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