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2015.09.15 05:30

어머니 묘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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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묘소에서
오정방


*
어머니 저 왔어요
셋째 아들 왔습니다

40후반 이민가서
70대에 왔습니다

입으신
연초록 잔디옷
파릇파릇 하네요


*
식구들 안 데리고
저 혼자만 왔습니다

처와 남매 식솔들은
모두 무사 하답니다

옆자리
아버지께서도
빙긋 웃으시네요


*
만나자 작별 인사
불효막급 하지만은

짧은 일정 다 보내고
돌아가야 한답니다

어머니
노여워 마시고
편히 누워 쉬세요

<2010. 4. 24>

*장르:시조
…………………………
*부:오재하(1901-1951)
  모:임  씨(1902-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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