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누설天機漏洩
- 대통령의 허리는 정말 튼튼한가?
오정방
바람이 불 때마다 지금도 대나무 숲에선
‘임금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친 이발사의
그 음성이 은은히 들린다
일인지하 만인지상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하지 않아도 될 말,
할 필요도 없는 말,
해서는 안될 말을
바로 위 단 한사람,
최고통치자의 약할수도 있을 허리에 대하여
공개된 자리에서 운운한 것을 두고
세간에서는 지금 말이 많은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때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권력누수를 일컫는 레임덕,
어쩌면 바로 그 첫 신호탄일지도 모른다
<2005.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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