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시

법사위法死委

by 오정방 posted Aug 1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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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위法死委

  오정방
  

  
나는 티비 프로그램 중에서
뉴스에 가장 비중을 둔다
어느 티비 12시 정오 뉴스
장소는 국회의사당의
법사위 회의실인듯
그러나
마치 어느 막시장같은 거기서
코미디보다
더 코미디 적인 장면들이 비쳐진다
정치가는 하나도 보이지 않고
정치꾼들만 양복에 목댕기를 매어
신사처럼 위장하고
차마 여기 옮기지 못하는 말들을
스스럼 없이 마구 뱉아낸다
삿대질에 몸싸움이 거침없다
적어도 그 시간 그 방에서는
법은 이미 죽었다
아니
법사위엔 처음부터 법같은 것은
있지 않은듯이 여겨진다
법을 지키지 않는자들이 법을 만든다
법을 만드는 자들이
먼저 국회법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스스로 법을 어기는 저들에게
국가는 어김없이 두툼한 세비를 지불한다
만인이 보는 앞에서 잘놀고 있다고
코미디 보여줘서 정말 수고 했다고

백성들은 배가 고픈데 말이다
백성들은 가슴이 터지는데 말이다

               <2004. 12. 8>



  
*여당은 기어코 본회의에 상정하겠다 하고
야당은 무슨 수를 쓰서라도 보안법 폐지 등
4대법안의 상정자체를 막아보겠다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