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36 추천 수 13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우나



동아줄 김태수



골방에서 벌겋게 달아오른다

지친 어제 붙들고 오늘 연 아침

자신 태운 열기 나눠주려 소신공양 중이다

익어가는 시간 흥건해지도록 열 뿜어내며

소리 없이 죽지 못해 열광熱光하며, 싸우나

사람들 눌러 앉힌 스트레스

타올 위에 올려놓고

싸인 피로 도르르 말아

할 일 앞으로 황급히 떠나는데

아들 혼자 남아 벌겋게 달아오른다



오랜 뙤약볕 텃밭일 버틴 탓일까

쇠죽 끓이던 가마솥 아궁이처럼

얼굴에는 검버섯 번져가고

늙은 세월은 녹슨 화로 되어

떠난 자식들 기다리는데

사립문 안으로 검부적 만 날아든다

쭉나무는 쭉쭉 커 집 둘레에 무성한데

불볕은 이글거리며 여름 키우려, 싸우나

열병 혼자 남아

골방에서 벌겋게 달아오른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소설 김태수 약력 동아줄 김태수 2016.11.11 613
31 부정 동아줄 2012.04.07 463
30 춘정 동아줄 2012.05.15 475
29 자작나무 서 있는 도심 냇가[미주문학 12년 여름호] 동아줄 2012.07.24 480
28 나이테 김태수 2011.12.05 486
27 라면 김태수 2011.12.05 501
26 행시 발가락 양말 동아줄 2012.04.18 507
25 Salmon caught by fishing pole 동아줄 김태수 2012.02.14 507
24 주객전도 동아줄 2012.03.29 515
23 새 봄빛 동아줄 2012.06.13 519
22 눈꽃 세상 피우기 위해 동아줄 김태수 2012.02.02 552
21 알래스카에 내리는 눈 동아줄 김태수 2012.02.09 561
20 돋보기 동아줄 2012.03.02 570
19 이상은 현실 사이로 흐른다[나성문학 12년 창간호] 동아줄 2011.12.05 586
18 겨울 바다에 눈은 내리고 동아줄 2012.05.04 593
17 낚시에 걸린 연어[미주문학 신인상, 11년 가을호] 동아줄 2011.12.05 596
16 독이 있는 버섯 동아줄 김태수 2011.12.15 605
15 망망대해[나성문학 12년 창간호] 동아줄 2011.12.05 610
14 사랑의 오감 김태수 2011.12.05 610
13 가로등[나성문학 12년 창간호] 동아줄 2012.02.23 612
12 자강불식(自强不息) 동아줄 김태수 2012.01.21 61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32
어제:
20
전체:
1,169,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