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빛
동아줄 김태수
눈 삼킨 물오른 햇살
꽃샘추위 물리치고
연둣빛 바람 불러와
지상의 푸른 잔치 벌인다
버석버석 바람꽃 일면
구름에 일러 촉촉하게 다독거리고
얼음장 속 희망 길어올리며
덜 핀 망울 살근살근 간지럽힌다
아직은 아니라고 우기던 아집
겨울처럼 슬그머니 꼬리 내리고
닫힌 마음 빗장 풀고 나들이 갈 때
허물 벗겨 고운 때깔 새 옷 입힌다
가슴 속 쌓인 앙금 거두어 모아
하늘하늘 가지 위에 촘촘 매달고
흐드러진 사랑꽃으로 피워올리며
환하게 웃음 짓고 걸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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