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04 10:23

겨울 바다에 눈은 내리고

조회 수 593 추천 수 14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 바다에 눈은 내리고

동아줄 김태수


매운 겨울 바다 위에

별들이 이렇게 눈처럼 쏟아져 내렸으면 할 때가 있다

가물가물 서로에게 안부를 물으며 다가가고 싶을 때

바라보는 사람에게만 보인다는 별이 암만 바라봐도 보이지 않을 때

갈매기처럼 하늘 위로 힘껏 날아가도 바다 제자리를 맴돌 때

별을 소망 속에 담으면 곱게 내려앉을까 확인해 보고 싶을 때

부서질수록 눈부신 꽃을 피워내는, 별빛 머금은 눈 속으로 끌려들어 간다




나의 별 들이 내려와 숨 쉬고 있는 겨울 바다

눈 내리는 바닷바람 바라보며 맨발로 서서 기다리는

눈雪빛 맑은, 눈目물겨운 나무의 눈芽이 숨어있던 나를 볼 수 있게 한다

눈빛에 흐린 생각

마음대로 삐져나오려는 생각

살얼음 기웃거리며, 바람이 갈겨 써놓은 하얀 글이 되어 바닷속에 묻힌다



별을 품고 잠든 겨울 바다

시린 감촉에 단잠에서 깨어나

따스함 실어오려 물컹해진 해 눈비비며 바라보겠지

물에 잠긴 바람도 하얀 이 드러내 웃으며

간직했던 글 갈피들 들고 나와 꺼내놓겠지

지금 별 볼 일 없다고 이 별 들 보지 않으면 아주 이별이라니까

별일 아닌 듯 쌓이는 아쉬움이 지금 나의 별들이라니까

겨울 바다 위의 그 별들이 이렇게 눈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다니까

시한 내내 가시처럼 얼음 돋운 이 바닷가에서 나의 별을 건져야 한다니까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소설 김태수 약력 동아줄 김태수 2016.11.11 609
31 사랑의 오감 김태수 2011.12.05 609
30 삐딱이와 바름이[맑은누리문학 12년 여름호] 동아줄 2012.01.10 676
29 행시 뿌리문학상 동아줄 김태수 2013.10.15 291
28 부정 동아줄 2012.04.07 463
27 행시 봄은 오고 동아줄 김태수 2015.05.26 75
26 행시 봄꽃 만발[맑은누리문학 14년 신년호] 동아줄 김태수 2013.05.07 341
25 행시 별빛 간이역 동아줄 2015.03.13 129
24 행시 발가락 양말 동아줄 2012.04.18 507
23 행시 박남기 동아줄 김태수 2015.05.16 124
22 망망대해[나성문학 12년 창간호] 동아줄 2011.12.05 610
21 말[맑은누리문학 12년 여름호] 동아줄 2011.12.05 703
20 라면 김태수 2011.12.05 500
19 행시 동행 동아줄 2013.08.15 303
18 동창 카페[맑은누리문학 14년 여름호] 동아줄 2012.08.18 734
17 돋보기 동아줄 2012.03.02 570
16 독이 있는 버섯 동아줄 김태수 2011.12.15 605
15 행시 달빛 그림자 동아줄 2014.09.11 137
14 달님에게 하는 사랑고백[맑은누리 14년 여름호] 동아줄 2014.06.23 404
13 눈꽃[맑은누리문학 13년 신년호] 동아줄 2012.07.09 696
12 눈꽃 세상 피우기 위해 동아줄 김태수 2012.02.02 55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25
어제:
25
전체:
1,168,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