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커피 컵
지구가 몸살 앓고 버티며 내는 신음
콧물이 홍수 되고 재채기 태풍 된다
사람들 커피 마시며
큰 재난에 혀 차고
친구들 쓰러지던 아마존 벌목 현장
우리는 동강 난 채 팔려온 낯선 땅에
컵으로 다시 태어나
버려지는 일회용
하늘이 열린 이래 이어온 보금자린
파 엎고 불태워져 개발의 만신창이
큰 눈물
주체 못 한 한(恨)
흙더미에 쏟는다
폭등한 농수산물 방사능 수질 오염
지구의 온난화를 사람들 걱정하며
오늘도
우리 빼 들고
커피 한잔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