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智異山)
동아줄 김태수
지루한 장마 끝에 햇살이 눈 부셔도
이내 낀 골짜기엔 옛 사연 서려 있다
산새는 가지 끝에서 날지 못해 우는가
지며리* 쌓은 염원 산골에 스며들어
이랑 진 곳곳마다 시간을 묻어 두고
산꽃향 피워올리며 통일제를 지내고
지켜 온 산세 기운 맑은 물 노래하고
이야기 꽃 피우며 민족혼 꿈틀댄다
산자락 감아 돌면서 범종 소린 펴 날고
지실을* 안아 품고 가만히 녹이면서
이름값 어울리게 다스린 슬기 담아
산마루 하늘의 문장 구름 불러 읽는다
*지며리 : 차분하고 꾸준하게
*지실 : 1.어떤 재앙으로 해가 되는 일.
2.모든 형편이나 사정을 자세히 앎
시조 행시
2015.01.13 12:18
지리산[뉴욕문학 24집, 2014년]
조회 수 91 추천 수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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