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단장(短杖)
홍인숙(Grace)
70kg 체중을 받아 안는다
85년 세월이 말없이 실려온다
침묵하는 상념의 보따리를 짊어지고
한 발자국씩 내딛는 굽은 다리를
묵묵히 반겨주는 검은 단장
12월 바람도 햇살 뒤로 숨은 날
조심조심 세 발로 새 세상을 향한 날
고집스레 거부하던 단장을 짚고
"난 이제 멋쟁이 노신사다"
헛웃음에 발걸음 모아보지만
늙는다는 건
햇살 뒤로 숨은 섣달 바람 같은 것
아버지 눈동자에 담겨진
쓸쓸한 노을 같은 것
아버지의 단장(短杖)
홍인숙(Grace)
70kg 체중을 받아 안는다
85년 세월이 말없이 실려온다
침묵하는 상념의 보따리를 짊어지고
한 발자국씩 내딛는 굽은 다리를
묵묵히 반겨주는 검은 단장
12월 바람도 햇살 뒤로 숨은 날
조심조심 세 발로 새 세상을 향한 날
고집스레 거부하던 단장을 짚고
"난 이제 멋쟁이 노신사다"
헛웃음에 발걸음 모아보지만
늙는다는 건
햇살 뒤로 숨은 섣달 바람 같은 것
아버지 눈동자에 담겨진
쓸쓸한 노을 같은 것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 그레이스 | 2004.08.20 | 1643 | |
159 | 시 | 노을 | 홍인숙 | 2003.03.14 | 491 |
158 | 시 | 인연(1) | 홍인숙 | 2003.03.18 | 521 |
157 | 시 | 봄날의 희망 | 홍인숙 | 2003.03.18 | 533 |
156 | 시 | 꽃눈 (花雪) | 홍인숙 | 2003.04.08 | 560 |
155 | 시 | 부활의 노래 | 홍인숙 | 2003.04.19 | 872 |
154 | 시 | 마주보기 | 홍인숙 | 2003.04.26 | 569 |
153 | 시 | 자화상 | 홍인숙 | 2003.05.12 | 540 |
152 | 시 | 사랑의 간격 | 홍인숙 | 2003.05.12 | 569 |
151 | 시 | 어머니의 미소 | 홍인숙 | 2003.06.23 | 593 |
150 | 시 | 안개 자욱한 날에 | 홍인숙 | 2003.08.03 | 591 |
149 | 시 | 당신의 꽃이 되게 하소서 | 홍인숙 | 2003.08.07 | 941 |
148 | 시 | 가을이 오려나보다 | 홍인숙 | 2003.09.08 | 530 |
147 | 시 | 날개 | 홍인숙 | 2003.09.08 | 580 |
146 | 시 | 비밀 | 홍인숙 | 2003.11.05 | 483 |
145 | 시 | 삶의 뒷모습 <시와 시평> | 홍인숙 | 2003.11.05 | 549 |
144 | 시 | 그대 누구신가요 | 홍인숙 | 2003.11.05 | 494 |
143 | 시 | 문을 열며 | 홍인숙 | 2003.11.06 | 507 |
142 | 시 | 겨울 커튼 | 홍인숙 | 2003.12.01 | 503 |
» | 시 | 아버지의 단장(短杖) | 홍인숙 | 2003.12.01 | 580 |
140 | 시 | 새해 첫날 | 홍인숙 | 2004.01.05 | 5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