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단장(短杖)
홍인숙(Grace)
70kg 체중을 받아 안는다
85년 세월이 말없이 실려온다
침묵하는 상념의 보따리를 짊어지고
한 발자국씩 내딛는 굽은 다리를
묵묵히 반겨주는 검은 단장
12월 바람도 햇살 뒤로 숨은 날
조심조심 세 발로 새 세상을 향한 날
고집스레 거부하던 단장을 짚고
"난 이제 멋쟁이 노신사다"
헛웃음에 발걸음 모아보지만
늙는다는 건
햇살 뒤로 숨은 섣달 바람 같은 것
아버지 눈동자에 담겨진
쓸쓸한 노을 같은 것
아버지의 단장(短杖)
홍인숙(Grace)
70kg 체중을 받아 안는다
85년 세월이 말없이 실려온다
침묵하는 상념의 보따리를 짊어지고
한 발자국씩 내딛는 굽은 다리를
묵묵히 반겨주는 검은 단장
12월 바람도 햇살 뒤로 숨은 날
조심조심 세 발로 새 세상을 향한 날
고집스레 거부하던 단장을 짚고
"난 이제 멋쟁이 노신사다"
헛웃음에 발걸음 모아보지만
늙는다는 건
햇살 뒤로 숨은 섣달 바람 같은 것
아버지 눈동자에 담겨진
쓸쓸한 노을 같은 것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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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 시 | 내일을 바라보며 | 홍인숙(그레이스) | 2006.08.26 | 1033 |
138 | 시 | 노을 | 홍인숙 | 2003.03.14 | 491 |
137 | 시 | 높이 뜨는 별 | 홍인숙 | 2003.01.01 | 740 |
136 | 시 | 높이 뜨는 별 | 홍인숙 (Grace) | 2010.01.30 | 291 |
135 | 시 | 누워 있는 나무 | 홍인숙 | 2002.11.14 | 516 |
134 | 시 | 눈물 | 홍인숙(Grace) | 2004.10.16 | 906 |
133 | 시 | 눈부신 봄날 8 | 홍인숙(Grace) | 2018.04.02 | 353 |
132 | 시 | 눈이 내리면 | 홍인숙 | 2002.12.25 | 471 |
131 | 시 | 늦여름 꽃 | 그레이스 | 2006.08.26 | 988 |
130 | 시 | 당신을 사모합니다 | 홍인숙 | 2002.12.25 | 717 |
129 | 시 | 당신의 꽃이 되게 하소서 | 홍인숙 | 2003.08.07 | 941 |
128 | 시 | 돌아온 새 | 홍인숙 | 2002.11.14 | 417 |
127 | 시 | 떠도는 섬 | 홍인숙(Grace) | 2010.02.01 | 1049 |
126 | 시 | 또 하나의 세상 | 홍인숙 | 2004.03.12 | 488 |
125 | 시 | 마음 | 홍인숙(그레이스) | 2006.03.18 | 828 |
124 | 시 | 마음이 적막한 날 | 홍인숙(Grace) | 2004.08.16 | 915 |
123 | 시 | 마주보기 | 홍인숙 | 2003.04.26 | 569 |
122 | 시 | 마주보기 (결혼 축시) 1 | 홍인숙(Grace) | 2012.03.20 | 1245 |
121 | 시 | 마지막 별 | 홍인숙 | 2002.11.13 | 455 |
120 | 시 | 멀리 있는 사람 | 홍인숙(Grace) | 2010.02.01 | 7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