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155
어제:
185
전체:
474,452


2016.12.11 10:16

사라지는 것들의 약속   

조회 수 426 추천 수 0 댓글 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라지는 것들의 약속

  


                                                    홍인숙(Grace)

 


이 가을, 또 얼마나 짙은 가슴앓이를 할 것인가. 여름이 한창일 때 벌써 가을이 다가옴을 두려워했습니다. 팔랑이는 잎새 사이로 스치는 햇살에도 눈물이 차오르는 내 연약함을 알기 때문입니다. 밤잠 설치고 나선 거리엔 우수수 발길에 차이는 낙엽소리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어느새 가을 속에 성큼 빠져든 나를 보았습니다.

 

꽃이 피었다 지는 것과 피지 않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사람이 태어났다 가는 것과 태어나지 않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내가 태어나 철부지 소녀가 되고,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며 마른 대지 위로 이룬 한 생애 흔적을 그 누가 기억할까요. 그러나 어쩌지요. 지금 난 이렇게 한 시대를 공존하는 사람들과 어깨를 마주하고 세상 한 가운데 서 있는 것을. 가족이라, 친구라 이름 지어진 관계 속에서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남은 삶의 여백을 채우고 있는 것을.

 

왜 꽃이 피고 지는가. 왜 사람이 나고 죽는가 묻지는 않겠습니다. 날마다 조금씩 여려지는 햇살 사이로 스쳐 지나는 바람과, 소리 없이 낙화하는 꽃잎들을 바라보며, 침묵 속에 사라지는 것일지라도 곧 다시 태어남의 약속임을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는 계절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
  • ?
    Chuck 2016.12.11 11:38

    세월은 우릴 불러 쉬게 하는데
    우리의 따뜻한 쉼터는 어딘가
    그 물음과 함께 말없이 눈을 감는다
    그래도 더 이상 작아지기 전에
    아직 자신이 남에게 유용한 존재라고
    세상을 향해 소리치며
    이루려는 의지와 희망을 갖고
    늦기 전에 새길을 열어보지 않겠소
     
    세상은 극도로 혼란스럽고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너무도 많고
    우리가 공들여 세운 세상
    허무한 모래성으로 변해가는 걸 보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린 지금 어떤 지혜가 필요하지 않겠소
     
    그러니 우리 나란히 걸으며 달리며
    다 함께 하는 세상을  
    형제여 보듬고 멀리 내다보며
    고귀한 낭비를 마다않고
    세찬 홍수처럼
    더러운 것 모두 흘려버리고
    저 사막을 비옥하게 만들지 않겠소.  
    세월에 기대어 나를 돌아보면서 ~~

    "https://www.youtube.com/embed/foUSPq_cRh0" 

  • ?
    Chuck 2016.12.12 03:36

    Ode to joy



    그저 그립다, 말 한마디 - 조병화


    나의 밤은 당신의 낮,

    나의 낮은 당신의 밤,
    세월을 이렇게 하루 앞서 사는 나의 세월

    그 만큼, 인생이라는 세월을
    당신보다 먼저 살아가는 세월이어서
    세상의 쓰라린 맛을
    먼저 맛보고 지나가는 세월이지만
    당신에게 전할 말이란 한 마디뿐이옵니다.

    그저 그립습니다.

    세상엔 천동벼락이 하두 많아서
    하루아침에 천지가 변하는 수도 있어
    한치 앞을 모르는 인생을 살아가는 나로소
    어찌, 소원 같은 것을 하겠습니까만
    내게 남은 말 한 마디는

    그저 당신이 그립습니다.
    그저 당신이 그립습니다.


    "https://www.youtube.com/embed/VTtUNOMJxqw" 

  • ?
    홍인숙(Grace) 2016.12.13 10:46

    세월이 흐르는 것이 꼭 잃는 것 만은 아닌 것 같아요.
    그 지나간 자리마다 지혜와 연륜이 채워져 삶이 편안해지는 느낌입니다.
    올려주신 시와 연주로 감미로운 12월의 저녁을 맞이합니다.

    매번 답글을 못드려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 ?
    Chuck 2016.12.16 07:58

    200D673A4EEB2C770C80701419573A4EEB2C7803CCC6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207BFA3A4EEB2C771A70E32004203A4EEB2C7715AEB3135C09364EEB2C7613F180153B56364EEB2C7733EA981360F93A4EEB2C77351701

     


     

    12194E424EEAC3CB0DDE5A


    .

  • ?
    전지은 2016.12.17 00:21
    홍선배.
    여긴 밤새 눈이 왔어요. 온통 순백인 풍경을 전하고 싶어요.
    너무 너무 너무 오랬만이 네요.
    사진을 몇개 봤어요. 여전하시고 ㅎㅎ
    여전히 좋은 글을 많이 쓰시는 군요. 좋은 글 읽게 해 주셔서 감사하고
    오랫만에 들려 본 곳이라 저도 이 산자락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알려 드리고 싶어서 족적을 남겨요.ㅎㅎㅎ
    콜로라도에서 전 지은
  • ?
    Chuck 2016.12.17 07:26
    Season Greeting !

    Here we go folk's Christmas is just around the corner.
    Remember to say thanks to every single one of your family members as you don't know long they will be near you.

    "https://www.youtube.com/embed/4Zh-yR0pbmU"
  • ?
    홍인숙(Grace) 2016.12.17 10:53

    항상 감사합니다.
    기쁜 성탄절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 ?
    홍인숙(Grace) 2016.12.17 11:00

    지은씨. 얼마나 반가운지요. 참 그립네요.
    그렇지않아도 지은씨 서재에 가끔 들러 보곤하지요.
    지은씨 e-메일 주소가 없어서 미안한데 제게 e-메일 좀 주시겠어요? 꼭!!
    콜로라도의 설경이 무척 아름다울 것 같아요. 부러워라~!. 맘껏 즐기시길...Grace.

  • ?
    Chuck 2016.12.21 03:10
            Merry Christmas to you all. May good 
             health & happiness be with you all of
             2016.  Chuck
     
           Scroll down & click on HERE to open the card.

         MERRY CHRISTMAS 
      
      
    Click HERE for your First Christmas card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746
198 눈부신 봄날 8 홍인숙(Grace) 2018.04.02 383
197 나와 화해하다 8 홍인숙(Grace) 2017.02.04 342
196 아침의 창 5 홍인숙(Grace) 2017.01.23 238
195 내 소망하는 것 3 홍인숙(Grace) 2017.01.23 220
» 사라지는 것들의 약속    9 홍인숙(Grace) 2016.12.11 426
193 가을, 떠남의 계절 2 홍인숙(Grace) 2016.12.03 211
192 나목 裸木의 새 3 홍인숙(Grace) 2016.12.03 193
191 빙산 氷山   1 홍인숙(Grace) 2016.12.03 100
190 까치 2 홍인숙(Grace) 2016.12.03 170
189 흔적 / 드브로브닉 성벽에서 2 홍인숙(Grace) 2016.11.27 169
188 흔적 / 크로아티아의 집시 2 홍인숙(Grace) 2016.11.27 170
187 꽃을 보는 마음 1 홍인숙(Grace) 2016.11.22 217
186 사랑의 빛 1 홍인숙(Grace) 2016.11.22 146
185 이명 耳鳴 1 홍인숙(Grace) 2016.11.22 163
184 하늘 2 홍인숙(Grace) 2016.11.21 128
183 비 오는 날 2 홍인숙(Grace) 2016.11.21 229
182 반 고흐가 그리워지는 날 홍인숙(Grace) 2016.11.02 147
181 반 고흐의 해바라기 홍인숙(Grace) 2016.11.02 83
180 가로등 홍인숙(Grace) 2016.11.02 88
179 가끔은 우울하다. 그리고 외롭다 홍인숙(Grace) 2016.11.02 9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