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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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12 06:13

봄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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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3

         홍인숙(Grace)




하늘은 칠흑인데
봄기운이 남아돌아
닫지도 못한 창문가에
늦겨울 내내
뜰 밝히던 동백도
제 몸 뚝뚝 떨구며
밤바람에 젖고 있다

산책길 붉게 물든
가지마다 자금자금
입 벌리던 꽃망울들
눈에 삼삼 잠을 막는다

철지난 유행가에 묻혀
하루를 보낸 동안
세상엔 참 신기하게
많은 일이 벌어졌다

봄이란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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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홍인숙(Grace)의 인사 ★

  2. 꽃을 피우는 사람들

  3. 신기한 요술베개

  4. 한 알의 약에 거는 기대

  5. 양귀비꽃

  6. 시심 (詩心)

  7. 그대가 그리워지는 날

  8. 어떤 만남

  9. 존재함에 아름다움이여

  10. 사랑의 간격 2

  11. 상처

  12. 사랑은 2

  13. 또 하나의 세상

  14. 봄 . 3

  15. 봄 . 2

  16. 봄 . 1

  17. 어머니의 염원

  18. 비를 맞으며

  19. 이상한 날

  20. 거짓말

  21. 새해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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