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12
어제:
18
전체:
459,653


2003.12.01 08:01

아버지의 단장(短杖)

조회 수 580 추천 수 10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아버지의 단장(短杖)

홍인숙(Grace)


70kg 체중을 받아 안는다
85년 세월이 말없이 실려온다
침묵하는 상념의 보따리를 짊어지고
한 발자국씩 내딛는 굽은 다리를
묵묵히 반겨주는 검은 단장
12월 바람도 햇살 뒤로 숨은 날
조심조심 세 발로 새 세상을 향한 날
고집스레 거부하던 단장을 짚고
"난 이제 멋쟁이 노신사다"
헛웃음에 발걸음 모아보지만
늙는다는 건
햇살 뒤로 숨은 섣달 바람 같은 것
아버지 눈동자에 담겨진
쓸쓸한 노을 같은 것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9
119 내가 지나온 白色 공간 홍인숙 2004.08.02 922
118 마음이 적막한 날 홍인숙(Grace) 2004.08.16 915
117 가을, 江가에서 홍인숙(Grace) 2004.10.04 649
116 바다가 하는 말 홍인숙(Grace) 2004.10.16 663
115 반 고흐가 그리워지는 날 홍인숙(그레이스) 2004.10.16 598
114 나무에게 홍인숙(그레이스) 2004.10.16 605
113 기다림은 텔레파시 홍인숙(Grace) 2004.10.16 891
112 눈물 홍인숙(Grace) 2004.10.16 906
111 그대에게 홍인숙(그레이스) 2004.10.29 672
110 행복한 날 홍인숙(그레이스) 2004.10.30 893
109 가을엔 슬프지 않은 이유 홍인숙(그레이스) 2004.10.31 664
108 감나무 풍경 홍인숙(그레이스) 2004.11.28 605
107 겨울의 퍼포먼스 홍인숙(그레이스) 2004.11.28 676
106 어떤 전쟁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530
105 이유 없이 흐르는 세월이 어디 있으랴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622
104 알 수 없는 일 2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454
103 삶이 슬퍼지는 날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563
102 바다에서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4 496
101 아름다운 만남 2 홍인숙(그레이스) 2005.01.27 491
100 침묵 1 홍인숙(그레이스) 2005.02.14 58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