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이 필요했던 날
홍인숙(그레이스)
조금만 더 기다렸더라면
요동치던 파도가 슬며시 잠들기를
파도가 파도를 안고
막을 수 없는 시간 속으로
못이기는 체 밀려가기를
만개하지도 못한 꽃잎을
급류에 흩뿌리던 날
알몸의 나뭇가지에서
서슬 퍼런 눈으로 솟아오른 가시들
어차피 삶은 홀로 사는 것을.
침묵이 필요했던 날
홍인숙(그레이스)
조금만 더 기다렸더라면
요동치던 파도가 슬며시 잠들기를
파도가 파도를 안고
막을 수 없는 시간 속으로
못이기는 체 밀려가기를
만개하지도 못한 꽃잎을
급류에 흩뿌리던 날
알몸의 나뭇가지에서
서슬 퍼런 눈으로 솟아오른 가시들
어차피 삶은 홀로 사는 것을.
★ 홍인숙(Grace)의 인사 ★
흔적 / 크로아티아의 집시
흔적 / 드브로브닉 성벽에서
흔들리는 나뭇잎새에도 우주가 있다
화관무
행복한 날
행복이라는 섬
해 저문 도시
한밤중에
한 알의 약에 거는 기대
하늘의 방(房)
하늘
하늘
풍경 (風磬)
풀잎
패시피카의 안개
키 큰 나무의 외침
침묵이 필요했던 날
침묵
축복의 관점
첫눈 내리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