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25
어제:
27
전체:
459,454


2010.09.18 14:10

사람과 사람 사이

조회 수 1051 추천 수 16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람과 사람 사이

                
  

             홍인숙(Grace)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안다는 건
나무와 나무의 속삭임을
들을 줄 앎과 같은 것입니다
긴 세월 침묵하는 나무들의 음성을
견고한 땅속으로부터 들을 수 있는
맑은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용서한다는 건
바다가 파도를 토해내듯
온몸으로 아파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밤새워 바다의 신음을 안고  
울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손끝에 남아있는
마지막 욕심까지 버렸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다시는 채우려지 않을 때
사랑은 완성되는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루어지는
삶이란, 인생의 끝이 죽음인 것을
서서히 확인해 나가는
힘겨운 과정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또한 우리의 삶인 것입니다.


*  *  *

저의 시들이 저도 모르는 분의 블로그나 웹사이트에
아름답게 올려져있는 것을 가끔 만나게 됩니다.

오늘도, 우연히 아래 주소의 블로그에서
예쁘게 자리잡은 저의 시를 만났습니다.

제 서재에도 없었던 아주 오래전 저의 시이기에
아련한 그리움을 안아봅니다.

http://blog.daum.net/smjs45/699188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8
99 바다에서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4 496
98 알 수 없는 일 2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454
97 이유 없이 흐르는 세월이 어디 있으랴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622
96 겨울의 퍼포먼스 홍인숙(그레이스) 2004.11.28 676
95 감나무 풍경 홍인숙(그레이스) 2004.11.28 605
94 가을엔 슬프지 않은 이유 홍인숙(그레이스) 2004.10.31 664
93 행복한 날 홍인숙(그레이스) 2004.10.30 893
92 눈물 홍인숙(Grace) 2004.10.16 906
91 기다림은 텔레파시 홍인숙(Grace) 2004.10.16 891
90 그대에게 홍인숙(그레이스) 2004.10.29 672
89 나무에게 홍인숙(그레이스) 2004.10.16 605
88 반 고흐가 그리워지는 날 홍인숙(그레이스) 2004.10.16 598
87 바다가 하는 말 홍인숙(Grace) 2004.10.16 663
86 아름다운 만남 2 홍인숙(그레이스) 2005.01.27 491
85 가을, 江가에서 홍인숙(Grace) 2004.10.04 649
84 어떤 전쟁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530
83 마음이 적막한 날 홍인숙(Grace) 2004.08.16 915
82 꽃을 피우는 사람들 홍인숙 2004.07.31 1011
81 신기한 요술베개 홍인숙 2004.07.05 1170
80 한 알의 약에 거는 기대 홍인숙 2004.07.05 57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