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진 자리
홍인숙(Grace)
꽃이 진 자리에 나직한 선률
어느 허망한 꽃잎이 모여
늦가을밤 낡은 현을 키고 있는가
남루한 세상으로 향한 발돋움에
눈물대신 빛으로 살라시는 음성
낮은 곳을 보라시는 당신이여
가을을 배웅하는 이슬비는
마른 수국 잎을 적시고
까슬하게 부스러지는 꽃망울을 끌어안는다
외진 골목 돌아 돌아
눈물 그렁이며 듣는 이별곡이라면
이별도 새로움의 시작인 것을
또 어느 밝은 목숨이 피어날까
파랗게 멍이든 꽃이 진 자리에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공지 |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 그레이스 | 2004.08.20 | 1629 | |
| 179 | 시 | 꽃을 피우는 사람들 | 홍인숙 | 2004.07.31 | 1011 |
| 178 | 시 | 해 저문 도시 | 그레이스 | 2010.02.01 | 987 |
| 177 | 시 | 늦여름 꽃 | 그레이스 | 2006.08.26 | 986 |
| 176 | 시 | 무료한 날의 오후 | 홍인숙(그레이스) | 2006.03.26 | 980 |
| 175 | 시 | 저녁이 내리는 바다 1 | 그레이스 | 2007.02.08 | 971 |
| 174 | 시 | 하늘의 방(房) | 홍인숙(Grace) | 2010.02.01 | 965 |
| 173 | 시 | 행복이라는 섬 | 홍인숙(Grace) | 2010.02.01 | 949 |
| 172 | 시 | 당신의 꽃이 되게 하소서 | 홍인숙 | 2003.08.07 | 941 |
| 171 | 시 | 인연 (2) | 그레이스 | 2006.03.23 | 936 |
| 170 | 시 | 내가 지나온 白色 공간 | 홍인숙 | 2004.08.02 | 922 |
| 169 | 시 | 마음이 적막한 날 | 홍인숙(Grace) | 2004.08.16 | 915 |
| 168 | 시 | 밤이 오면 | 홍인숙(그레이스) | 2006.05.05 | 915 |
| 167 | 시 | 눈물 | 홍인숙(Grace) | 2004.10.16 | 906 |
| 166 | 시 | 슬픈 사람에게 | 홍인숙(그레이스) | 2008.09.10 | 903 |
| 165 | 시 | 안개 속의 바다 | 홍인숙 | 2004.08.02 | 901 |
| 164 | 시 | 작은 들꽃의 속삭임 | 홍인숙(그레이스) | 2008.09.10 | 896 |
| 163 | 시 | 행복한 날 | 홍인숙(그레이스) | 2004.10.30 | 893 |
| 162 | 시 | 기다림은 텔레파시 | 홍인숙(Grace) | 2004.10.16 | 891 |
| 161 | 시 | 내 안에 그대가 있다 | 홍인숙 | 2002.12.25 | 885 |
| 160 | 시 | 밤비 | 그레이스 | 2006.03.18 | 871 |
이달의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