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20
어제:
18
전체:
459,661


2004.08.02 15:33

안개 속의 바다

조회 수 901 추천 수 17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안개 속의 바다

 

                             홍인숙(Grace)

 



태양을 잃은 바다에도 파도 타는 사람들로

물결마다 흰 거품이 요란하다

잠잠히 흐린 날의 오수를 즐기는 물개들과

무리지어 속삭이는 바닷새들의 여유로움

 

"우린 지금 갈매기와 함께 칵테일을 마시고 있는 거야.

많은 바다를 구경했어도 싼타쿠르즈 바다처럼

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 주는 곳은 없지.

이 바닷가에서 시를 쓰며 남은 여생을 보내고 싶네.“

바다는 원로 시인의 펄럭이던 코트자락과

선창가 카페에 남겨진 우수의 음성을 간직하고 있었다

 

큰 외침으로 파도가 쏟아진다

파도 타던 사람들이

일제히 바다 속으로 사라졌다 솟구쳐 오른다

코끝을 스치는 해초 냄새에 현기증이 난다

 

바다는 어느새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후드득 떨어져 내리는 빗물 같은 서글픔

머리카락 사이로 싸늘한 바람이 환청처럼 스쳐간다

 

“이 바닷가에서 시를 쓰며 남은 여생을 보내고 싶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9
59 내게 남은 날은 홍인숙 2003.01.21 473
58 내가 지나온 白色 공간 홍인숙 2004.08.02 922
57 내 안의 바다 홍인숙(Grace) 2010.02.01 682
56 내 안에 그대가 있다 홍인숙 2002.12.25 885
55 내 안에 가득찬 언어들 홍인숙(Grace) 2016.11.01 76
54 내 소망하는 것 3 홍인숙(Grace) 2017.01.23 186
53 날개 홍인숙 2003.09.08 580
52 나와 화해하다 8 홍인숙(Grace) 2017.02.04 311
51 나비가 있는 아침 홍인숙 (Grace) 2010.01.30 456
50 나무에게 홍인숙(그레이스) 2004.10.16 605
49 나목(裸木)의 외침 홍인숙 2002.11.26 367
48 나목(裸木) 홍인숙(그레이스) 2006.01.14 740
47 나목 裸木의 새 3 홍인숙(Grace) 2016.12.03 166
46 나는 어디에 있었는가 홍인숙(Grace) 2010.02.01 784
45 나그네 홍인숙 (Grace) 2010.01.30 522
44 꿈의 마술사 홍인숙(그레이스) 2008.09.10 1013
43 꽃이 진 자리 홍인숙 2002.12.13 483
42 꽃을 피우는 사람들 홍인숙 2004.07.31 1011
41 꽃을 보는 마음 1 홍인숙(Grace) 2016.11.22 198
40 꽃눈 (花雪) 홍인숙 2003.04.08 560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