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20
어제:
23
전체:
459,684


2005.05.10 08:42

길의 속삭임

조회 수 664 추천 수 9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길의 속삭임   / 홍인숙(그레이스)



마음이 무거운 날이면 길에 나서보자. 시원스레 일렁이는 바람이 있다면,
발그레 잘 익은 석양이 있다면, 툭툭 털고 일어나 길의 속삭임을 들어보자.

하늘과 땅, 드넓은 공간에 화평한 꽃과 꽃, 지붕과 지붕, 사람과 사람, 풀
잎 하나하나에도 불끈 솟아오른 푸른 혈맥을 보라. 눈감아도 마주 보이는
지척인 우리, 그 사이에도 주체할 수 없게 쌓아올린 가시덤불은 노을에
불태우고, 하얗게 사윈 한 줌 재는 대지를 축복하는 평화의 비로 길 위에
흩뿌리자.



오수(午睡)의 하늘 아래 꿈을 안은 풀꽃처럼 비밀한 길의 음성을 들어보자. 

바람도 재우고 석양도 재우고 그늘진 마음도 잠재우는 길.

오늘도 걷고 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9
79 어떤 반란 홍인숙(그레이스) 2006.03.04 732
78 시를 보내며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3.04 724
77 그날 이후 홍인숙(그레이스) 2006.03.04 707
76 오수(午睡)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3.18 795
75 마음 홍인숙(그레이스) 2006.03.18 828
74 그리움에 대한 생각 홍인숙(그레이스) 2006.03.18 842
73 밤비 그레이스 2006.03.18 871
72 인연 (2) 그레이스 2006.03.23 936
71 무명 시인의 하루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3.25 1349
70 무료한 날의 오후 홍인숙(그레이스) 2006.03.26 980
69 밤이 오면 홍인숙(그레이스) 2006.05.05 915
68 쓸쓸한 여름 홍인숙(그레이스) 2006.08.26 844
67 늦여름 꽃 그레이스 2006.08.26 986
66 불면 홍인숙(그레이스) 2006.08.26 1112
65 내일을 바라보며 홍인숙(그레이스) 2006.08.26 1032
64 저녁이 내리는 바다 1 그레이스 2007.02.08 971
63 삶과 풍선 홍인숙(그레이스) 2007.02.08 1210
62 존재의 숨바꼭질 1 홍인숙(그레이스) 2007.02.08 1175
61 꿈의 마술사 홍인숙(그레이스) 2008.09.10 1013
60 작은 들꽃의 속삭임 홍인숙(그레이스) 2008.09.10 89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