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5
어제:
27
전체:
459,591


2010.09.18 14:10

사람과 사람 사이

조회 수 1052 추천 수 16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람과 사람 사이

                
  

             홍인숙(Grace)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안다는 건
나무와 나무의 속삭임을
들을 줄 앎과 같은 것입니다
긴 세월 침묵하는 나무들의 음성을
견고한 땅속으로부터 들을 수 있는
맑은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용서한다는 건
바다가 파도를 토해내듯
온몸으로 아파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밤새워 바다의 신음을 안고  
울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손끝에 남아있는
마지막 욕심까지 버렸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다시는 채우려지 않을 때
사랑은 완성되는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루어지는
삶이란, 인생의 끝이 죽음인 것을
서서히 확인해 나가는
힘겨운 과정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또한 우리의 삶인 것입니다.


*  *  *

저의 시들이 저도 모르는 분의 블로그나 웹사이트에
아름답게 올려져있는 것을 가끔 만나게 됩니다.

오늘도, 우연히 아래 주소의 블로그에서
예쁘게 자리잡은 저의 시를 만났습니다.

제 서재에도 없었던 아주 오래전 저의 시이기에
아련한 그리움을 안아봅니다.

http://blog.daum.net/smjs45/699188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9
39 사랑의 약속 홍인숙 2003.02.14 444
38 아버지의 아침 홍인숙 2003.02.13 370
37 첫눈 내리는 밤 홍인숙 2003.01.21 463
36 그대의 빈집 홍인숙 2003.01.21 406
35 내게 남은 날은 홍인숙 2003.01.21 473
34 높이 뜨는 별 홍인숙 2003.01.01 740
33 당신을 사모합니다 홍인숙 2002.12.25 717
32 눈이 내리면 홍인숙 2002.12.25 471
31 내 안에 그대가 있다 홍인숙 2002.12.25 885
30 겨울 장미 홍인숙 2002.12.25 400
29 꽃이 진 자리 홍인숙 2002.12.13 483
28 겨울밤 홍인숙 2002.12.09 368
27 가을비 홍인숙 2002.12.09 375
26 연등(燃燈)이 있는 거리 홍인숙 2002.12.09 328
25 비상(飛翔)의 꿈 홍인숙 2002.12.02 294
24 기다림이 있다는 것은 홍인숙 2002.12.02 335
23 나목(裸木)의 외침 홍인숙 2002.11.26 367
22 가을 그림자 홍인숙 2002.11.26 356
21 가을 엽서 홍인숙 2002.11.26 354
20 그대 요술쟁이처럼 홍인숙 2002.11.21 424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