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홍인숙(Grace)
아직도 태양은 눈부신데
서둘러 눈 뜬 가로등이
부끄러움에 붉게 물들고 있다
나뭇가지에서 안간힘 하는
설익은 열매처럼
철부지 소녀 가슴에 물든
맹목의 사랑처럼
마른 잎 훌훌 털어내며
나뭇가지 사이로
저녁놀이 걸어온다
가로등 눈빛이 점점 커져간다
어둠이 어둠을 삼켜간다
한낮 빛나던 것들이 덧없이 사라진다
가로등 불빛 뒤로 내가 사라진다
가로등
홍인숙(Grace)
아직도 태양은 눈부신데
서둘러 눈 뜬 가로등이
부끄러움에 붉게 물들고 있다
나뭇가지에서 안간힘 하는
설익은 열매처럼
철부지 소녀 가슴에 물든
맹목의 사랑처럼
마른 잎 훌훌 털어내며
나뭇가지 사이로
저녁놀이 걸어온다
가로등 눈빛이 점점 커져간다
어둠이 어둠을 삼켜간다
한낮 빛나던 것들이 덧없이 사라진다
가로등 불빛 뒤로 내가 사라진다
★ 홍인숙(Grace)의 인사 ★
눈부신 봄날
나와 화해하다
아침의 창
내 소망하는 것
사라지는 것들의 약속
가을, 떠남의 계절
나목 裸木의 새
빙산 氷山
까치
흔적 / 드브로브닉 성벽에서
흔적 / 크로아티아의 집시
꽃을 보는 마음
사랑의 빛
이명 耳鳴
하늘
비 오는 날
반 고흐가 그리워지는 날
반 고흐의 해바라기
가로등
가끔은 우울하다. 그리고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