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단장(短杖)
홍인숙(Grace)
70kg 체중을 받아 안는다
85년 세월이 말없이 실려온다
침묵하는 상념의 보따리를 짊어지고
한 발자국씩 내딛는 굽은 다리를
묵묵히 반겨주는 검은 단장
12월 바람도 햇살 뒤로 숨은 날
조심조심 세 발로 새 세상을 향한 날
고집스레 거부하던 단장을 짚고
"난 이제 멋쟁이 노신사다"
헛웃음에 발걸음 모아보지만
늙는다는 건
햇살 뒤로 숨은 섣달 바람 같은 것
아버지 눈동자에 담겨진
쓸쓸한 노을 같은 것
아버지의 단장(短杖)
홍인숙(Grace)
70kg 체중을 받아 안는다
85년 세월이 말없이 실려온다
침묵하는 상념의 보따리를 짊어지고
한 발자국씩 내딛는 굽은 다리를
묵묵히 반겨주는 검은 단장
12월 바람도 햇살 뒤로 숨은 날
조심조심 세 발로 새 세상을 향한 날
고집스레 거부하던 단장을 짚고
"난 이제 멋쟁이 노신사다"
헛웃음에 발걸음 모아보지만
늙는다는 건
햇살 뒤로 숨은 섣달 바람 같은 것
아버지 눈동자에 담겨진
쓸쓸한 노을 같은 것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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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 그레이스 | 2004.08.20 | 1646 | |
119 | 시 | 내가 지나온 白色 공간 | 홍인숙 | 2004.08.02 | 922 |
118 | 시 | 마음이 적막한 날 | 홍인숙(Grace) | 2004.08.16 | 915 |
117 | 시 | 가을, 江가에서 | 홍인숙(Grace) | 2004.10.04 | 649 |
116 | 시 | 바다가 하는 말 | 홍인숙(Grace) | 2004.10.16 | 665 |
115 | 시 | 반 고흐가 그리워지는 날 | 홍인숙(그레이스) | 2004.10.16 | 599 |
114 | 시 | 나무에게 | 홍인숙(그레이스) | 2004.10.16 | 605 |
113 | 시 | 기다림은 텔레파시 | 홍인숙(Grace) | 2004.10.16 | 896 |
112 | 시 | 눈물 | 홍인숙(Grace) | 2004.10.16 | 906 |
111 | 시 | 그대에게 | 홍인숙(그레이스) | 2004.10.29 | 672 |
110 | 시 | 행복한 날 | 홍인숙(그레이스) | 2004.10.30 | 894 |
109 | 시 | 가을엔 슬프지 않은 이유 | 홍인숙(그레이스) | 2004.10.31 | 665 |
108 | 시 | 감나무 풍경 | 홍인숙(그레이스) | 2004.11.28 | 606 |
107 | 시 | 겨울의 퍼포먼스 | 홍인숙(그레이스) | 2004.11.28 | 676 |
106 | 시 | 어떤 전쟁 | 홍인숙(그레이스) | 2005.01.13 | 530 |
105 | 시 | 이유 없이 흐르는 세월이 어디 있으랴 | 홍인숙(그레이스) | 2005.01.13 | 625 |
104 | 시 | 알 수 없는 일 2 | 홍인숙(그레이스) | 2005.01.13 | 456 |
103 | 시 | 삶이 슬퍼지는 날 | 홍인숙(그레이스) | 2005.01.13 | 565 |
102 | 시 | 바다에서 | 홍인숙(그레이스) | 2005.01.14 | 498 |
101 | 시 | 아름다운 만남 2 | 홍인숙(그레이스) | 2005.01.27 | 491 |
100 | 시 | 침묵 1 | 홍인숙(그레이스) | 2005.02.14 | 5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