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단장(短杖)
홍인숙(Grace)
70kg 체중을 받아 안는다
85년 세월이 말없이 실려온다
침묵하는 상념의 보따리를 짊어지고
한 발자국씩 내딛는 굽은 다리를
묵묵히 반겨주는 검은 단장
12월 바람도 햇살 뒤로 숨은 날
조심조심 세 발로 새 세상을 향한 날
고집스레 거부하던 단장을 짚고
"난 이제 멋쟁이 노신사다"
헛웃음에 발걸음 모아보지만
늙는다는 건
햇살 뒤로 숨은 섣달 바람 같은 것
아버지 눈동자에 담겨진
쓸쓸한 노을 같은 것
아버지의 단장(短杖)
홍인숙(Grace)
70kg 체중을 받아 안는다
85년 세월이 말없이 실려온다
침묵하는 상념의 보따리를 짊어지고
한 발자국씩 내딛는 굽은 다리를
묵묵히 반겨주는 검은 단장
12월 바람도 햇살 뒤로 숨은 날
조심조심 세 발로 새 세상을 향한 날
고집스레 거부하던 단장을 짚고
"난 이제 멋쟁이 노신사다"
헛웃음에 발걸음 모아보지만
늙는다는 건
햇살 뒤로 숨은 섣달 바람 같은 것
아버지 눈동자에 담겨진
쓸쓸한 노을 같은 것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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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 그레이스 | 2004.08.20 | 1640 | |
59 | 시 | 슬픈 사람에게 | 홍인숙(그레이스) | 2008.09.10 | 904 |
58 | 시 | 길 (2) | 홍인숙 (Grace) | 2010.01.30 | 328 |
57 | 시 | 높이 뜨는 별 | 홍인숙 (Grace) | 2010.01.30 | 292 |
56 | 시 | 빈 벤치 | 홍인숙 (Grace) | 2010.01.30 | 379 |
55 | 시 | 꽃 | 홍인숙 (Grace) | 2010.01.30 | 365 |
54 | 시 | 음악이 있음에 | 홍인숙 (Grace) | 2010.01.30 | 511 |
53 | 시 | 나비가 있는 아침 | 홍인숙 (Grace) | 2010.01.30 | 456 |
52 | 시 | 봉선화 | 홍인숙 (Grace) | 2010.01.30 | 510 |
51 | 시 | 한밤중에 | 그레이스 | 2010.01.30 | 529 |
50 | 시 | 나그네 | 홍인숙 (Grace) | 2010.01.30 | 522 |
49 | 시 | 귀로 | 홍인숙(Grace) | 2010.02.01 | 635 |
48 | 시 | 풍경 (風磬) | 홍인숙(Grace) | 2010.02.01 | 658 |
47 | 시 | 내 안의 바다 | 홍인숙(Grace) | 2010.02.01 | 682 |
46 | 시 | 사랑한다면 | 홍인숙(Grace) | 2010.02.01 | 778 |
45 | 시 | 멀리 있는 사람 | 홍인숙(Grace) | 2010.02.01 | 783 |
44 | 시 | 아버지 | 홍인숙(Grace) | 2010.02.01 | 796 |
43 | 시 | 이별 | 홍인숙(Grace) | 2010.02.01 | 769 |
42 | 시 | 나는 어디에 있었는가 | 홍인숙(Grace) | 2010.02.01 | 784 |
41 | 시 | 행복이라는 섬 | 홍인숙(Grace) | 2010.02.01 | 949 |
40 | 시 | 하늘의 방(房) | 홍인숙(Grace) | 2010.02.01 | 9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