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13
어제:
19
전체:
459,618


2004.10.29 12:15

그대에게

조회 수 672 추천 수 1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대에게 / 홍인숙(Grace)




"거리에 온통 낙엽이 날리고 있어. 완연한 가을이야"

생활엔 아무 보탬도 안 되는 시인인 아내가
무슨 예쁜 구석이 있으랴마는
아내의 잃은 시심까지 불러일으키는 밝은 목소리

내가 이렇게 아픈 중에도 가을은 왔단 말인가
창문으로나 바라보는 정원엔
감나무에 감만 몇개 열렸을 뿐
나도 모르는 사이 거리 가득 가을이 쏟아졌단 말인가

옷을 입혀주고 머리를 빗겨주고
아침 저녁 양어깨 주물러주며
고통하는 아내를 안쓰러워 하는 사람

벌써 시월은 떠나가는데
세월도 외면한 두문불출 아내에게
가을을 한아름 안겨준 계절의 전령사

그대여
난 그대에게 미안한 게 많은 사람입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9
79 꽃을 피우는 사람들 홍인숙 2004.07.31 1011
78 신기한 요술베개 홍인숙 2004.07.05 1170
77 한 알의 약에 거는 기대 홍인숙 2004.07.05 579
76 양귀비꽃 홍인숙 2004.07.03 513
75 시심 (詩心) 홍인숙 2004.06.29 468
74 그대가 그리워지는 날 홍인숙 2004.06.28 425
73 어떤 만남 홍인숙 2004.06.28 419
72 존재함에 아름다움이여 홍인숙 2004.06.28 426
71 사랑의 간격 2 홍인숙 2004.06.18 440
70 상처 홍인숙 2004.06.18 427
69 사랑은 2 홍인숙 2004.05.03 485
68 또 하나의 세상 홍인숙 2004.03.12 488
67 봄 . 3 홍인숙 2004.03.12 499
66 봄 . 2 홍인숙 2004.02.17 485
65 봄 . 1 홍인숙 2004.02.17 571
64 어머니의 염원 홍인숙 2004.01.30 501
63 비를 맞으며 홍인숙 2004.01.30 622
62 이상한 날 홍인숙 2004.01.05 576
61 거짓말 홍인숙 2004.01.05 487
60 새해 첫날 홍인숙 2004.01.05 55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