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단장(短杖)
홍인숙(Grace)
70kg 체중을 받아 안는다
85년 세월이 말없이 실려온다
침묵하는 상념의 보따리를 짊어지고
한 발자국씩 내딛는 굽은 다리를
묵묵히 반겨주는 검은 단장
12월 바람도 햇살 뒤로 숨은 날
조심조심 세 발로 새 세상을 향한 날
고집스레 거부하던 단장을 짚고
"난 이제 멋쟁이 노신사다"
헛웃음에 발걸음 모아보지만
늙는다는 건
햇살 뒤로 숨은 섣달 바람 같은 것
아버지 눈동자에 담겨진
쓸쓸한 노을 같은 것
아버지의 단장(短杖)
홍인숙(Grace)
70kg 체중을 받아 안는다
85년 세월이 말없이 실려온다
침묵하는 상념의 보따리를 짊어지고
한 발자국씩 내딛는 굽은 다리를
묵묵히 반겨주는 검은 단장
12월 바람도 햇살 뒤로 숨은 날
조심조심 세 발로 새 세상을 향한 날
고집스레 거부하던 단장을 짚고
"난 이제 멋쟁이 노신사다"
헛웃음에 발걸음 모아보지만
늙는다는 건
햇살 뒤로 숨은 섣달 바람 같은 것
아버지 눈동자에 담겨진
쓸쓸한 노을 같은 것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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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 시 | 봉선화 | 홍인숙 (Grace) | 2010.01.30 | 510 |
97 | 시 | 봄은.. | 홍인숙 | 2003.03.14 | 523 |
96 | 시 | 봄날의 희망 | 홍인숙 | 2003.03.18 | 533 |
95 | 시 | 봄 . 3 | 홍인숙 | 2004.03.12 | 499 |
94 | 시 | 봄 . 2 | 홍인숙 | 2004.02.17 | 485 |
93 | 시 | 봄 . 1 | 홍인숙 | 2004.02.17 | 571 |
92 | 시 | 밤이 오면 | 홍인숙(그레이스) | 2006.05.05 | 916 |
91 | 시 | 밤비 | 그레이스 | 2006.03.18 | 871 |
90 | 시 | 밤 기차 | 그레이스 | 2010.02.01 | 1015 |
89 | 시 | 반 고흐의 해바라기 | 홍인숙(Grace) | 2016.11.02 | 70 |
88 | 시 | 반 고흐가 그리워지는 날 | 홍인숙(Grace) | 2016.11.02 | 130 |
87 | 시 | 반 고흐가 그리워지는 날 | 홍인숙(그레이스) | 2004.10.16 | 599 |
86 | 시 | 바다에서 | 홍인숙(그레이스) | 2005.01.14 | 498 |
85 | 시 | 바다가 하는 말 | 홍인숙(Grace) | 2004.10.16 | 664 |
84 | 시 | 문을 열며 | 홍인숙 | 2003.11.06 | 507 |
83 | 시 | 무명 시인의 하루 1 | 홍인숙(그레이스) | 2006.03.25 | 1350 |
82 | 시 | 무료한 날의 오후 | 홍인숙(그레이스) | 2006.03.26 | 980 |
81 | 시 | 목련꽃 약속 | 홍인숙(그레이스) | 2005.04.28 | 699 |
80 | 시 | 멀리 있는 사람 | 홍인숙(Grace) | 2010.02.01 | 783 |